(사진=유럽우주국(ESA)).
(사진=유럽우주국(ESA)).

유럽우주국(ESA)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지구 궤도를 떠도는 우주 쓰레기 청소에 나선다. 우주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장이 나거나 임무를 완수해 버려진 인공위성을 비롯해 부서진 우주선 파편, 우주비행사가 작업 도중 놓친 공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현재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 파편들은 약 1억3천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약 3만4000개에 달하는 지름 10cm 이상의 쓰레기들이 지구 궤도를 떠돌고 있다. 총알의 약 10배 속도로 말이다.

이처럼 수많은 우주 쓰레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만일 우주선이나 인공위성과 충동할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우주 쓰레기의 양도 날로 급증하면서 충돌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유럽우주국(ESA)이 오는 2025년에 세계 최초로 AI 기술을 이용해 지구의 궤도를 떠도는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프로젝트 ‘클리어스페이스-1(ClearSpace-1)’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네덜란드 IT 전문매체 TNW 등 외신이 전했다.

Clearspace One Mission animatique. (영상=ClearSpace 유튜브).

스위스 로잔공과대(EPFL)에서 분사된 스타트업 ‘클리어스페이스(Clearspace)’가 기술을 개발해 이번 임무를 수행한다. 우선 지구 위 660km 궤도를 돌고 있는 100kg 무게의 탑재체 접합부인 ‘베스파(Vespa)’를 청소하는 게 목표다. 로봇 팔로 그 쓰레기를 잡아 지구 대기권으로 끌고 가 태워버린다는 계획이다.

클리어스페이스-1은 우주 쓰레기를 찾아내기 위해 AI 기술 기반 카메라를 사용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마튜 살츠만 EPFL 과학자는 “우주에서 촬영한 이미지는 힘들더라도 비디오 시퀀스에서 목표 대상의 6D 포즈를 안정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EPFL은 베스파가 7년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모습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합성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알고리즘 훈련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임무가 시작되면 연구진은 AI 시스템을 세부 조정하고자 지구 대기권 밖에서 실제 사진을 찍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성공할 시 이를 발판 삼아 추가적인 우주 쓰레기 제거 작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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