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Mini) 인터뷰

◆ '40기가(Gbps)급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기술' 개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기술은 국제표준화 단체인 IETF에서 뎃넷(DetNet)이라는 이름으로 표준 규격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연구진은 현재 진행 중인 국제 표준 기술을 선제 개발해 우리나라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목표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또 국내 중소 전송 네트워크 산업체가 저지연ㆍ고정밀 실감 통신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에 경쟁력을 갖고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해 8Gbps급 시간확정형 패킷 전달 모듈(FPG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올해 이 기술을 40Gbps급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정립된 국제 표준이 없는 상황에서, 관련 기술 개발을 시도했기 때문에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쳤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뎃넷 기술의 구체적 동작을 규정하는 국제 표준화 논의 진도가 늦어져 개념적인 상위 구조만 가지고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현재 ETRI는 IETF의 뎃넷 국제 표준화에 참여해 '뎃넷 제어ㆍ관리 기능 규격 정의' 부문 표준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국제 표준화와 기술 개발을 동시 추진하면서 연구진이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분야 국가 연구개발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이번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 향후 시간확장형 네트워킹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트래픽의 전달 지연 시간을 확정ㆍ보장하고 네트워크 경로 장애 시 손실없이 트래픽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에 원격지 종단간 빠른 통신 능력이 필요한 실감 서비스나 높은 수준의 통신 신뢰성을 요구하는 고정밀 원격 제어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로 활용 가능합니다.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기술은 소규모 근거리망에 적용할 수 있는 시간민감형 네트워크(TSN) 기술에서 엔터프라이즈망에 활용하는 뎃넷으로 발전 중입니다. 향후 인터넷 규모의 광역망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태식 ETRI 초저지연네트워크연구실장

 

ETRI 연구진이 개발한 40기가급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기술을 KOREN에 적용하기 위해 점검하고 있는 모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40기가급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기술을 KOREN에 적용하기 위해 점검하고 있는 모습

국내 연구진이 트래픽 쏠림에도 최대 지연 시간을 보장하는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ㆍ원장 김명준)은 데이터 전송 용량 성능 40기가급(Gbps)의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해당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 시제품을 KOREN(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에 연동해 서울-대전 간 왕복 430km 구간 현장 검증을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인터넷국제표준화단체(IETF)에서 국제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는 '뎃넷(DetNet)'을 기반으로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며 초저지연 무손실 보장 네트워킹 기술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초저지연 무손실 보장 네트워킹 기술은 네트워크에서 트래픽이 몰리는 혼잡 상황을 방지하고 지연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11월 ETRI는 8Gbps급 데이터 전송 용량 성능을 가진 시간확정형 네트워킹 핵심 모듈을 개발한 뒤 시작품을 KOREN에 적용한 바 있다. 2016년까지 개발한 기술을 활용했다.

당시 연구진의 기술은 노드 당 100만분의 10초 이하의 저지연 전송 성능을 보였으며 단일 경로에서 장애 발생 시 데이터를 손실없이 보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작년 연구를 고도화해 저지연 성능을 100만분의 4초 이하로 단축했다. 또 다수 경로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무손실 데이터 전송을 보장하도록 개발했다.

데이터 전송 속도도 1Gbps급에서 10Gbps급으로 더 빠르게 만들었다. 이에 한 칩에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전송 용량도 40Gbps급으로 늘릴 수 있었다.

ETRI는 이번 개발로 스마트 공장 원격제어, 원격의료, 원격 드론제어 등 이동통신 기술이 필요한 미래 실감 통신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연 시간이 명확지 않은 현재 통신기술과 비교해 최대 지연 시간을 보장하고 데이터 손실도 막을 수 있어 실시간 정밀 작업이 필요한 산업에 적합할 것이란 예측이다.

올해 2월 연구진은 국내 전송장비 기업 코위버(대표 황인환)와 우리넷(대표 장현국ㆍ최종신)에 각각 기술 이전을 완료했으며 향후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지원할 계획이다.

ETRI는 2022년까지 전송 용량 성능을 100Gbps급으로 높이고, 현재 10테라(Tbps)급인 패킷 광 통합전달망 시스템도 16tbps급으로 향상시켜 산업체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이번 기술의 초저지연 무손실 성능 보장 범위를 전국 망까지 넓히고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과 융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태식 ETRI 초저지연네트워크연구실장은 "이동통신 핵심 기술인 초저지연ㆍ무손실 패킷전달 핵심기술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융합 산업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까지 연구팀이 개발한 초저지연 액세스 기술 설명 영상. 연구팀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 성과를 이뤘다.

 

[관련 기사]아마존ㆍMS 등 빅테크 기업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 이유는

[관련 기사]고도화 경쟁이 알고리즘 예측 품질 떨어뜨린다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