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데이터·서비스 위한 국제 표준 제안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 AI 데이터 분야 논의를 주도했다. AI 데이터의 프레임워크와 서비스 생태계를 위한 특별 작업반 설립과 머신러닝(ML) 데이터 품질 과제 수행 등을 제시했고 AI 신뢰성 확보를 목표로 한 설명가능한AI(XAI) 국제 표준을 신규 제안했다.

국립전파연구원(원장 김정렬)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과 함께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6차 AI 국제 표준화 회의(ISO/IEC JTC1/SC42)'에 산ㆍ학ㆍ연ㆍ관 전문가 33명을 국내 대표단으로 파견, AI 데이터 국제 표준을 제안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국내 대표단은 ▲AI 서비스 생태계 표준화를 위한 신규 특별 작업반 설립 ▲XAI 신규 국제 표준 제안 ▲ML 데이터 품질 신규 국제 표준안 작업 지속 등을 이뤘다.

특별 작업반은 다양한 AI 분야 표준화를 목적으로 사전에 특별위원회를 구성,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AI 국제 표준화 회의 내 연구 그룹이다.

국내 대표단은 AI 서비스 생태계 분야 특별 작업반 신설을 제안ㆍ확정했다. 작업반 수장은 조영임 가천대 교수가 맡는다. 이번 작업반은 미국과 호주 등 국제 사회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AI 서비스 생태계를 위한 신규 국제 표준안을 마련한 뒤 차기 회의에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AI 서비스 생태계 특별 작업반이 AI 응용 산업의 공급자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간 요구사항을 정립할 방침이라며 향후 AI 서비스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대표단은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가 주도한 AI 데이터 특별작업반 운영 결과를 공유했으며, 'AI 데이터 프레임워크' 신규 국제 표준안 제안을 위한 논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ML 데이터 품질' 표준화 과제 후속 작업도 이어간다. 지난 4월 하수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주도로 제안한 ML 데이터 품질을 위한 국제 표준안이 AI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 채택됐다. 이후 국내 대표단은 관련 연구를 지속 수행했다.

이 표준안은 AI 시스템에 활용하는 데이터 품질 향상과 데이터 상호 운용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대표단은 데이터 품질 개요와 용어 정의 등 표준안 작업을 주도했다.

또 AI의 신뢰도 확보를 위한 'XAI 시스템 개발 지침'을 신규 표준화 과제로 제안했다. 이재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주도한 이번 제안은 내년 초에 신규 과제로 최종 채택될 예정이다.

XAI는 사용자가 AI 시스템의 동작 원리를 이해하고 결과물 생성 과정을 설명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AI 시스템이 면접 결과를 도출하는 경우 기존 시스템은 합격ㆍ불합격 여부만 알린다. 하지만 XAI는 면접 결과와 함께 분석 근거까지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외 국내 대표단의 김경민 이화여대 교수가 'AI 거버넌스'의 표준화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 관련 이슈를 공론화했다.

AI 거버넌스는 AI의 자동화 의사결정으로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직별 윤리규범, 신뢰성 있는 데이터 공급망, 사용지침 등을 통합 관리ㆍ감독하는 방안이다.

김정렬 국립전파연구원장과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국가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AI 국제 표준화 분야에서 국내 대표단이 국제 표준화 프로젝트 범위를 확대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며 "빠른 시일 내에 AI 국제 표준 선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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