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수뇌부가 군의 현대화를 목표로 2030년대까지 로봇 병사 3만명을 인간과 함께 전선에 배치한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닉 카터 영국 육군참모총장은 로봇 병사 양성을 포함한 영국 정부의 '5년간 통합 방위 검토'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터 참모총장은 스카이 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2030년대 군대에 많은 수의 자율ㆍ원격 조종 기계를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봇 전쟁을 대비한 투자는 영국이 계획한 5년간 통합 방위 검토의 핵심이었으나 리시 수낵 영국 재무장관이 지난 달 정부의 지출 검토를 연기한 후 잠정 보류한 상황이다.
카터 참모총장은 "영국 정부와 재무부의 다년간 방위비 분담금 구제 협상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군 입장에서 장기 투자는 현대화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영국군이 최근 몇 년간 병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명목상 목표치인 8만2050명보다 낮은 7만3800여명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영국군은 소형 드론과 원격 수중 차량 등 군 현대화를 목표로 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정찰용과 무장용 등 다양한 용도의 군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로봇 전쟁의 잠재적 위험을 향한 우려가 있으나 영국 국방부는 인간만이 무기를 작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영국군이 개발 중인 i9 드론은 6개 로터로 구동하며 2개 산탄총을 갖고 있다. 원격으로 작동하는 i9 드론은 건물 폭격에 활용한다. 이 무기를 시가전 상황에 투입할 경우 많은 수의 사상자를 낼 수 있다.
카터 참모총장은 "세계가 매우 불확실하고 불안한 곳"이라고 주장하며 "기존 지역 분쟁의 단계적 확대가 계산 착오로 이어질 경우 영국이 치명적인 미래 전쟁에 끌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역사는 반복하지 않을 수 있으나 리듬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두 번의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우리의 계산 착오가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진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 카터 참모총장은 "이 세계의 위험성을 강조한 것이며 우리는 그 위험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