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 AI연구를 위해서는 AI 파이프라인 단축, 차세대 도메인 방법론 개발, 도메인 전문지식 확보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 3가지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파이프라인을 단일 완전 통합 과정으로 변경 ▲도메인 방법 개조 ▲데이터 기반 방법으로 도메인 로직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바일 헬스케어 인프라를 구축해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SNS 등을 통한 데이터를 학습에 적용하고 이에 걸맞는 5G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중앙통제센터를 통해 합동 의사결정 네트워크를 형성, 인간, AI, 센서 등으로 확보한 데이터 조정을 담당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세계적 AI 석학인 H.T. 쿵(Kung) 하버드대 교수는 12일 열린 '삼성SDS 테크토닉 2020'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COVID-19과 AI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코로나19 AI연구 개선을 위한 도전과제를 발표했다.
쿵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AI연구가 어려운 이유는 주로 데이터에 있다. 신종감염병이 주제인 만큼 데이터 양이 적고 바이러스 변이와 같은 변수는 많다. 감염 확산이 빨라 새로운 데이터는 계속해서 생성되는데 데이터 통합은 느리게 진행된다. 감염병 유행으로 원격근무,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의 행동패턴도 바뀌었다.
그는 코로나19 AI연구를 보다 활성화할 대책으로 3가지 핵심 목표를 꼽았다. AI 파이프라인 단축, 차세대 도메인 방법론 개발, 도메인 전문지식 확보다. 이 3가지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파이프라인을 단일 완전 통합 과정으로 변경하고, 도메인 방법을 개조하고, 데이터 기반 방법으로 도메인 로직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 사용 중인 길이가 긴 AI 파이프라인은 파이프라인 관리 주체와 도메인이 다양해 모델링, 학습, 배포를 진행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신규 데이터 유입 등 연구 과정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새로 이 과정을 거쳐야 하며 6개월에서 2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신속한 AI 솔루션이 필요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는 걸맞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쿵 교수는 데이터를 발생 시점에서 바로 수집하고 모델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관들과의 연합학습, 엣지(엔드포인트)와 노드 최적화·가속화 작업도 필요하다. 쿵 교수는 “데이터 수집과 시스템 개발 과정을 하나로 다듬어야 한다. 각 모델 협력이 여러 주체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AI 보조 차세대 도메인 방법론을 개발해 정확도를 낮추는 비주류 데이터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사례가 계속해서 생성되고 기존 데이터양은 적은 코로나19 유행과 같은 새로운 사건에 적합하다.
쿵 교수는 “(이 방법은) 데이터 수집량을 조금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성과를 개선할 것이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 유용한데,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대신 AI 임상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라는 신종감염병을 다루기 위해서는 AI 개발자뿐만 아니라 의사와 같은 전문가가 필요하다. 특히 모델 개발에 사용한 주요·특수 데이터를 구별하고 레이블링 하는 작업에는 의학 지식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사와 같은 해당 분야 전문가를 다수 채용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쿵 교수는 코로나19 분야 전문지식 확보를 위해 인간 전문가를 채용하는 대신 데이터 기반 모델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특수 시나리오와 사례를 재현하는 데이터를 생성, 이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AI 연구 활성화를 위한 장기 도전 과제로는 모바일 헬스케어 인프라 구축과 중앙통제센터를 통한 합동 의사결정 네트워크 형성을 언급했다. 쿵 교수는 “스마트폰, SNS 등을 통해 발생지점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에 적용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보안 기능이 탑재된 5G 네트워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앙통제센터(operator's cockpit)를 만들어 합동 의사결정 네트워크 형성, 데이터 확보와 관리를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쿵 교수는 “인간, AI, 센서, 다른 여러 기기들이 협력해야 한다. 중앙통제센터는 이들을 조정하는 비행기 조정석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삼성SDS를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SDS 테크토닉 2020은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최신 IT기술과 개발 노하우,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행사다. 2018년 시작해 올해 3회째인 이번 행사는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 혁신기술’을 주제로 △인공지능 △클라우드 △양자컴퓨팅•보안 등 20개 세션을 준비했다.
삼성SDS 홍원표 대표는 환영사에서 “최신 IT기술과 사례 공유를 위해 대학 및 파트너 회사들과 함께 준비했다”며 “개발자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한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