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총장 김기선)의 안창욱 인공지능(AI) 대학원 교수가 AI 작곡가를 활용해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 4일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인공지능 클러스터 포럼’ 개막식 공연에서 AI 작곡가 ‘이봄(EVOM)’이 즉석 작곡한 곡을 박지혜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AI와 인간의 공존을 의미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AI가 작곡한 곡을 인간이 연주하거나 AI가 작곡한 곡을 MR형태로 제공해 인간이 연주하는 일은 종종 있어왔으나 이번처럼 AI가 만든 곡을 AI가 자동연주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인간과 합주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지스트 측의 설명이다.
이봄은 지난 2016년 개발된 국내 최초 AI작곡가다. ‘이봄’은 ‘진화 음악(Evolutionary Music)’을 줄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음악이 스스로 진화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마치 사람처럼 화성학이라든지 음악 작곡이론을 공부해 이론을 체계화하면서 창의적인 곡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안창욱 교수의 설명이다.
최근 AI 관련 여러 전시 행사장에서 이봄은 참가자들의 얼굴을 인식해 개인 맞춤형 음원을 즉석에서 작곡해주고, 공간 분위기에 따라 바로 맞춤형 음악을 만들어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된 글로벌 AI 컨퍼런스인 ‘AI World 2020' 현장에서는 안창욱 교수가 이끄는 AI 음악기술 전문회사 ’크리에이티브마인드’의 AI 작곡가 이봄이 시연되기도 했다.
또 지난 5일 오전 개막해 8일까지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20 광주 ACE 페어’에서는 ‘인공지능이 만드는 더 나은 삶(G. AI Life in 202x)' 전시관에 AI 작곡보조 시스템과 얼굴감정 기반 작곡 시스템이 시연‧전시됐다.
특히 최근 트로트 열풍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이봄은 트로트까지 장르를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AI 작곡가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인간 뮤지션‧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음원 시장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공연에서도 AI 시대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안창욱 교수는 “글로벌 톱3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이봄은 모든 사람들이 나만의 작곡가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고 이를 소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