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국책 과제 실증을 위한 자율주행 시연을 27일 여주에서 진행했다. 이번 자율주행 시연은 레벨 3단계로, 서여주IC~여주JCT 구간 8km 길이 공용 도로에서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이뤄졌다.
이날 시연한 기술은 물류 분야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로 주목받는 ‘군집주행’ 플랫폼이다. 군집주행은 대형 화물차 여러 대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자율협력주행기술이다. 대열 운행으로 공기저항이 감소해 차량 연비를 개선할 수 있고, 화물차 운전자 피로도를 줄여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도로공사가 주관하는 ‘V2X기반 화물차 군집주행 운영기술 개발’ 과제 일환으로 ‘대형 화물차 군집주행을 위한 운영서비스 플랫폼 기술’ 구현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군집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2018년부터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해당 과제를 주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군집주행 관련 기술들이 구동될 수 있는 ‘운영서비스 플랫폼’ 개발과 기술 상용화를 위한 ‘물류 운송 서비스 모델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운영서비스 플랫폼 구축은 군집주행 기술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다.
개별 차량이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각 차량을 연결해 대열 운영을 관제하는 플랫폼이 없다면 군집주행 실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여주 공용 도로에서 진행한 시연에서는 군집주행 전 과정에 이르는 운영 기술을 선보였다. ▲군집 신청 ▲길 안내 ▲군집 합류 ▲대열 유지 ▲대열에 일반 차량 진입 시 간격 자동 조정 ▲군집 이탈 기능을 테스트했다. 군집에 합류한 추종 차량은 레벨 3 수준 자율주행으로 운행했다.
군집주행 운영서비스 플랫폼은 ▲군집 차량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군집 대열에 합류할 차량을 연결해주는 ‘매칭 알고리즘’ ▲실시간 교통 상황을 예측해 차량 합류, 이탈 지점을 제시하며 경로를 안내하는 ‘라우팅 알고리즘’ ▲플랫폼에 연결된 차량들의 위치와 군집 현황, 차량 상태 등을 관리하는 ‘관제 모듈’로 구성됐다. 택시 인공지능 배차, 내비게이션 길 안내 등 카카오 T에 적용된 모빌리티 기술도 대거 활용한다.
특히 실시간 교통 상황에 맞춰 최적의 군집 합류지점을 찾아 주는 ‘다이내믹 랠리 포인트 결정 기술'과 ‘AI 기반 군집 매칭 기술' 등 4건의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은 특허 출원도 마친 상태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과제를 위해 태블릿용 모바일 앱 플랫폼을 별도로 개발했다. 해당 플랫폼에는 ▲길 안내 내비게이션 ▲위급 상황 시 경고 메시지 전송 알람보드 ▲주행 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용자 인터랙션 ▲선두 차량 관점의 도로 영상을 전송하는 씨스루(See-through) 등 군집 주행 차량 운전자에게 특화된 기능을 담았다.
연구를 총괄한 카카오모빌리티 인텔리전스부문 전상훈 박사는 “카카오 T 플랫폼에서 축적해온 모빌리티 기술을 바탕으로 국책 연구에 참여하고, 군집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달성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군집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물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윤진환 자동차관리관은 “화물차 군집주행 기술은 자율협력주행 기술이 여객운송 뿐 아니라 물류운송 분야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도 큰 변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라고 말했다.
더불어 “국토교통부는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통해 레벨3 자율차 출시를 넘어 2027년 세계최초로 레벨4 자율차 상용화 시대를 열고,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위한 인프라와 법제도 완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