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건축회사 비야케 잉겔스 그룹과 중국 기술회사 테르미누스가 공동으로 중국 중경지역에 AI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사진= 비야케 잉겔스 그룹) 
덴마크 건축회사 비야케 잉겔스 그룹과 중국 기술회사 테르미누스가 공동으로 중국 중경지역에 AI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사진= 비야케 잉겔스 그룹) 

덴마크 건축회사 비야케 잉겔스 그룹(BIG)과 중국 기술회사 테르미누스(Terminus)가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중국 중경(총칭) 지역에 건설 중인 AI 기술이 적용된 도시 사례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BIG과 테르미누스가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인 ‘웹 서밋(Web Summit) 2020’에서 AI가 작동하는 도시개발 계획에 대해 비대면 온라인 논의를 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웹 서밋 2020 행사는 2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웹 서밋 컨퍼런스 진행자는 행사 도중 두 회사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는 커피 배달부터 회의 후 사무실을 정리·정돈하는 로봇 등 인공지능(AI)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밸리'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센서와 와이파이 장치를 이용해 날씨와 오염도에서부터 식습관까지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거주자 요구에 자동으로 부응할 계획이라고 빅터 아이(Victor Ai) 테르미누스 설립자가 말했다.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 BIG 설립자는 “바에 처음 와도 바텐더가 좋아하는 음료를 아는 마을에서 산다는 개념이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이 지각을 할 수 있게 되면 가능한 일이다”며 “AI가 사람을 인식할 수 있기에 AI가 사람 대신 문을 열 수 있어서 사람은 집 열쇠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도시는 교통 체증, 범죄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 스마트 도시 500개 이상이 건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개방된 축구 경기장 200개 크기에 맞먹는 120만제곱미터에 달하는 부지에 세워진 클라우드밸리 프로젝트는 개개인 요구를 미리 예측해 거주민이 더 편안하게 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르미누스는 홈페이지에 "햇빛이 집에 내리쬐면서 침실 창문은 자연광이 거주자를 깨울 수 있도록 불투명도를 조절한다"고 기재했다. 클라우드밸리는 옥상정원처럼 고요한 녹지공간을 부각하기도 했다.

"방 안에 빛이 가득 차면 타이탄(Titan)이라는 AI 가정부가 아침 식사를 선택하고 그날의 날씨에 적합한 의복과 하루 일정을 제시한다"

테르미누스에 의하면 AI가 쉬지 않고 사무실, 주택, 공공장소, 자율주행차 등이 담긴 중경지역 내 지어지고 있는 도시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한다. 이 도시는 약 3년 뒤 완공될 예정이라고 테르무스가 전했다.

반면 기술 중심 접근 방식은 다른 스마트 도시와 마찬가지로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컨퍼런스 참석자 필리페 몬테이로(Filipe Monteiro)는 채팅 창에서 시민이 빅 브라더 로부터 끊임없이 감시받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을 언급하며 “소설 ‘1984년’과 같다”며 “감시국가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에바 블럼 듀몬테트(Eva Blum-Dumontet) 영국 개인정보 보호 단체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Privacy International)’ 선임연구원은 “기업과 정부가 감시를 제한하고 다양성을 보장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스마트 시티가 인권에 위협이 될 위험이 있다”며 톰슨 로이터 재단에 "일례로 기술 지식이 부족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도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기업이 수집한 데이터에 정부 관계자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법 조항이 없을 경우 개인정보 위배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AI타임스 문재호 기자 jhmo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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