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암호화폐 투자가 대단하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그 열기는 엄청나다. 블록체인 기술과 비트코인이 나온 지 12년,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투자인지 투기인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본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앞으로 어떻게 다루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분석해본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해시 기반으로 블록을 생성해 기록·보관함으로 공인된 제3자 없이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분산원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분산원장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기반의 블록체인은 암호/가상화폐 외에도 분산신원증명(DID)과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 한국 정부는 블록체인 표준화를 통해 기술 우위를 점유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 KISA, 공공기관 최초 DID 적용 모바일사원증 서비스 시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공공기관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DID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사원증 서비스를 나주 본원, 서울과 판교 청사에서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KISA에 따르면 모바일사원증은 사원증 발급이나 출입 이력 정보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저장한다. 인증에 필요한 개인정보는 사용자 스마트폰에 암호화해서 보관해 중앙 서버에 정보를 보관했던 기존 사원증보다 안전하다.
코인플러그가 구축한 KISA 모바일 사원증은 스마트폰 근거리통신(NFC)과 QR코드 방식을 지원한다. 따로 사원증을 구비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사무실 출입, 구내식당 이용, 도서대출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KISA는 외부인을 위한 모바일출입증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외부 출입자는 휴대폰 본인인증으로 가입 후, 관리자 승인을 통해 최종 발급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비대면 경제 맞춤 기술로 DID를 지목했다. 지난 6월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DID 서비스를 집중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DID를 포함한 블록체인 기술확산에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하고, 블록체인 서비스 실사례를 창출하겠다는 것.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는 'BaaS'?
지난 2일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 대표 박원기)는 람다256(대표 박재현)와 공공분야 BaaS 개발과 확산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 운영사다.
BaaS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lockchain-as-a-Service)으로 블록체인 개발과 구축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능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다.
BaaS는 서비스형 클라우드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형태인 BPaaS와 BSaaS를 통칭한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BaaS 시장은 2019년 19억달러에서 연 39.5%씩 성장해 2027년 249억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김창용) 수석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BaaS 리포트에 따르면, BaaS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사전에 제거해 빠르고 간편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 운영할 수 있게 한다.
유형준 연구원은 KT 자료를 인용하며, 자체 개발 대비 BaaS 이용시 개발기간은 95%, 인프라 개발 비용은 85% 감소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IBM, 아마존, 오라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BaaS 사업에 이미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블록체인', IBM '블록체인 플랫폼', 아마존 '블록체인 템플릿', 오라클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다.
국내는 일부 대기업과 블록체인 전문기업에서 BaaS사업을 진행중이나 시장 확보나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의 경우, KT '기가체인', 삼성SDS '넥스레져', LG CNS '모나체인' 등 대기업은 자체 메인넷에 기반한 BaaS를 구비 중이나 KT만 외부에 공개하고 나머지 기업은 자사 사업에만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들은 람다256, 블로코, 세종텔레콤, 비스퀘어랩 등 메인넷을 보유한 기업들이 BaaS사업을 추진 중이나 람다256 외는 실증사례 부족한 실정이다.
유 연구원은 BaaS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블록체인 기업이 손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블록체인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BaaS 경쟁력 확보위해 클라우드지원사업과 연계가 필요"하다며 "해외 선도기업에 비해 10년 이상 늦은 클라우드와 달리 BaaS는 시차도 적고 뚜렷한 선도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집중 투자 시 국내 경쟁력 확보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시범사업 등 블록체인 지원사업을 국내
BaaS를 통해 추진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IaaS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는 클라우드지원사업과 연계하는 등 정책적인 밑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TTA, "2021년 블록체인 기술 표준화로 경쟁력 강화"
지난 1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회장 최영해)는 블록체인 기술의 표준을 위한 2021년 버전의 블록체인 표준화 전략맵을 공개했다.
TTA는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요소기술로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환경에서 데이터의 신뢰성과 탈중앙성을 바탕으로 기술과 표준을 선도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DNA 기반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각축이 예측된다"며 "표준 확산을 통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격 협력공략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TTA는 블록체인의 핵심 기반 기술인 분산원장기술(DLT) 관련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를 계획하고 있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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