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ETRI가 주력할 분야 3가지는 자율주행셔틀버스, AI 스타트업, AI 아카데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원장 김명준)은 4일 2021년 연구·경영 계획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AI에 초점을 맞춰 주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TRI는 내부 오픈 R&D 시범사업 중에서도 ‘ETRI 순환 자율주행셔틀서비스’를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ETRI는 “자율주행셔틀서비스인 ‘오토비(Autove)’를 금년 상반기 원내 상시 운행 예정”이라며 “ETRI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I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금년 ETRI는 ‘AI 특허전략’을 수립해 기업이 특허기술료 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사업화 성과가 사장되지 않도록 지원한다. 이외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고 전용펀드를 조성·운용하도록 돕는 성장지원 시스템을 마련한다.
KT·현대중공업·KAIST 등이 참여하는 ‘AI 원팀’에서는 국제우수기관과 협력 연구를 강화한다. 오픈소스를 통한 새로운 R&D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다.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ETRI AI 아카데미’는 기초, 전문, 심화 전 레벨에 걸친 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내 20개 과목 개설을 목표로 교육과정과 콘텐츠를 개발, 대외에 개방해 대국민 AI 교육환경 조성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주요 전략 4가지
ETRI는 전체적인 연구개발 추진 전략으로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중·대형과제 비율 확대 ▲안정적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기관고유 임무사업 예산확대 ▲창의원천 R&D 지속 확대 ▲그랜트(Grant) 사업으로 내부재원 전략적 투자 4가지를 발표했다.
먼저 개별목표 중심 과제를 2023년까지 기관 상위전략 연계 중장기·중대형과제(30억원 이상 규모)로 대체, 약 6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같은 기간 내 수입구조 포트폴리오상 본 사업 예산을 약 40%까지 끌어올려 연구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AI를 포함한 신기술, 난제 극복 연구 등 극한목표(Extreme Challenge) 중심 창의원천 R&D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이외 전주기 통합사업관리 체계를 본격 적용해 평가를 통한 치열한 내부경쟁을 거쳐 R&D 수준을 향상시키고 임팩트 있는 성과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Grant사업으로는 ▲미래원천창의연구사업 ▲산업·공공현안연구사업 ▲국제·융합연구협력사업을 추진해 연구개발 유인을 확보한다. Grant사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위한 ETRI 내부사업으로 기술료 부가세 매입세액 환급금을 재원으로 연구비를 자율편성해 R&D를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0년 ETRI 최대 성과는 AI
같은 날 ETRI는 작년 기관 R&D 성적을 나타내는 ‘2020년도 ETRI 10대 대표성과’를 공개했다. ETRI 내부 직원 투표를 통해 25개 후보 중 최우수 성과로 선정된 3개 중 2개는 AI가 주제다. 최우수 성과 3개 중 대상은 지능로보틱스 AI 기술이 차지했다. 다른 하나는 비정형 자연어 음성인식·비원어민 발음평가 AI 기술이다.
지능로보틱스 AI 구축을 위해서는 비정형(주간, 야간, 우천) 국내주행환경에서 최대 누적 10만km 미가공(Raw)데이터(180TB, 1400만 장)를 수집해 7종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는 ETRI AI 데이터 허브 포털에 공개됐다.
일반도심 환경에서 도로주행면허 수준의 주행지능 판단엔진 기술을 개발하는 작업에도 활용됐다. 더불어 독거노인 30가정을 대상으로 로봇시각 기반 고령자 일상생활 데이터셋을 구축, 현재 국내 30개 기관과 해외 13개 기관에서 활용 중이다.
ETRI 김명준 원장은 “올해는 연구원 창립 45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AI 관련 반도체, 컴퓨팅 등 연구개발과 창의원천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는 2019년 ‘국가 지능화 종합 연구기관’ 비전을 선포한 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AI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ETRI 4대 실행항목은 ▲AI 실행전략, ▲중장기 기술발전지도 2035, ▲전주기 통합사업관리 체계, ▲AI 아카데미였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