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원팀'의  AI 인재양성-AI 생태계 조성-AI DX 완성을 위한 모식도(위)와 'AI R&D 협의체'의 코로나19 극복위한 AI 플랫폼 모식도(이미지=KT, AI R&D 협의체)
'AI원팀'의 AI 인재양성-AI 생태계 조성-AI DX 완성을 위한 모식도(위)와 'AI R&D 협의체'의 코로나19 극복위한 AI 플랫폼 모식도(이미지=KT, AI R&D 협의체)

KT, LG전자, LG유플러스 등이 지난해 함께 참여·출범한 'AI원팀'이 첫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공지능(AI) 기술은 KT와 현대중공업들이 실제 적용한다. AI원팀은 코로나19 극복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삼성전자, SK텔레콤, 카카오도 지난해 'AI R&D 협의체'를 발족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성과를 발표했으며, 올해 구체적인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AI 원팀의 공동 R&D를 통한 첫 성과로 4종의 AI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KT, LG전자, LGU+, 현대중공업그룹,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KAIST, 한양대, ETRI가 지난해 참여해 출범한 AI 원팀이 10개월여 만에 첫 공동 R&D 성과를 내놓은 것.

KT 관계자는 "산업 현장의 살아있는 데이터가 실제 AI 연구개발에 활용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AI 원팀은 이번에 개발한 AI 기술 및 솔루션을 즉시 산업현장에 적용해, 데이터활용-AI 기술개발-상용화-산업문제 해결의 빠른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AI원팀 참여 기업들(이미지=KT)
AI원팀 참여 기업들(이미지=KT)

◆AI원팀, 다양한 R&D 공유해…40여명 AI 구루 그룹 만들어 과제 논의

AI원팀 참여기업들은 서로 사업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R&D 등을 공유하고 있다. KT 기가지니 홈IoT와 LG전자 씽큐홈을 이용해 스마트 가전을 연동했으며, LG전자 톤 프리 무선 이어폰에 기가지니 인사이드 제어 기능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출범 이후 40여명의 국내 AI 전문가들로 구성된 ‘AI 구루(Guru) 그룹’ 결성했다. AI 구루 그룹은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을 통해 산업현장의 과제를 논의해 왔다. 

70여 차례 열린 라운드테이블에 총 30여개의 아이템이 다뤄졌으며, 11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도출했다. 이번에 공개한 4개 프로젝트 외에도 AI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7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AI 원팀이 개발한 AI 기술은 산업현장에서 나온 정확한 데이터와 최신 연구개발 역량이 즉시 결합돼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미지=KT)
(이미지=KT)

이번에 개발된 4개 기술은 ▲딥러닝 음성합성(P-TTS) ▲E2E 음성인식 ▲무빙 픽처(Moving Picture) ▲AI 기반 로봇 고장 진단 기술이다. 

4개 연구 성과 가운데 3개는 KT 사업의 핵심기술로 활용하며, 1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산업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딥러닝 음성합성(P-TTS, Personalized-Text To Speech)’ 기술은 KT와 KAIST 김회린 교수가 협력해 개발했다. 기존 기술 대비 비용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속도는 10배 가량 향상시킨 것이 특징. 

순서대로 음성을 만드는 방식에서 동시에 음성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구조를 변경해, 속도를 향상했다. 

KT는 올해 1분기 중으로 이 기술을 상용화해 AI 컨택센터(AICC), 차세대 기가지니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E2E(End-to-End) 음성인식’ 기술은 KT가 한양대 장준혁 교수와 함께 했다. E2E는 음성인식 분야의 최신 트렌드다. 이 기술은 인식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고, 적은 양의 학습데이터로 도메인 확장이 가능해 활용성이 크다. 

사양 증강(Spec Augmentation), 데이터 증강(Data Augmentation) 등 최신 학습기술을 적용해 기존 하이브리드 방식에 비해 단어 오류율(WER)을 7% 이상 향상했다. 

KT는 이 기술을 토대로 자유발화 음성인식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무빙 픽처(Moving Picture)’ 솔루션은 이미지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AI 기술이다. KT와 한양대 김태현 교수가 함께 연구했다. 이미지에 모션 효과를 적용해 영상으로 바꿔준다. 

영상 분할, 객체 검출, 모션 추정, 초해상도 이미지 복원(인페인팅)과 같은 최신 AI 기술을 적용했다. 

KT는 IPTV와 포스터, 웹툰, 애니메이티드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핵심 기술은 국내에서 2건의 특허를 확보했으며, 국제학술지 ‘IEEE Access’ 등재를 위해 심사 중이다.

‘AI 기반 로봇 고장 진단’ 기술은 현대중공업그룹이 한양대 장준혁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진동 신호에 음성처리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핵심 구동부품인 감속기의 이상을 탐지할 수 있다. 

운전 조건에 관계없이 적용 가능하고, 정상과 고장의 데이터 불균형을 해결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 기술을 다양한 로봇 제품에 적용해 자동화 라인의 유지보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원팀은 AI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에도 협력 중이다. 

지난해 3월 KT가 시작한 ‘코로나19 확산예측 연구 얼라이언스’에는 KAIST가 참여해 감염병 해외유입 위험도 예측, 국내 확산지역 예측모델 등의 공동 연구성과를 거뒀다. 또 작년 6월에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참여해 감염병 확산방지 모델을 고도화하고, 활용 방안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 김윤 SKT CTO, 우경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가 지난해 12월 '팬데믹 시대 공동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사진=3사 제공)
(왼쪽부터)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 김윤 SKT CTO, 우경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가 지난해 12월 '팬데믹 시대 공동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사진=3사 제공)

◆삼성·SKT·카카오 참여 'AI R&D 협의체', 코로나19 극복 위한 AI 플랫폼 제공

AI를 위한 협력 기관은 AI원팀 외에도 국내에 삼성전자, SK텔레콤, 카카오가 함께하는 'AI R&D 협의체'가 존재한다. 이들 AI R&D 협의체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AI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지난 12월 22일 삼성전자, SK텔레콤, 카카오 3사는 팬데믹 시대의 AI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사는 우선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공공 이익을 위한 AI 개발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AI R&D 협의체는 지난해 1월 CES2020에서 박정호 SKT 사장이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기업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AI 분야 협력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협의체는 올 상반기에 '팬데믹 극복 AI'를 공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석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한다. 이후 태풍, 폭우 등 재난 재해 상황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팬데믹 극복 AI는 별도 서비스가 아닌 백엔드 AI 플랫폼으로 제공된다. 핵심 기능과 기술을 API 형태로 개발자 등에 개방할 계획이다.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는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의 이번 AI 초협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3사의 협력은 팬데믹 극복이라는 사회적 난제 해결에서 시작해 산업계, 학계에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 컴포넌트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국내 AI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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