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 가천대 교수
조영임 가천대 교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 가전 박람회 (Consumer Electronic Show, CES)가 1월 11일부터 1월 14일까지 열린다. 매년 1월 초가 되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다는 설렘으로 한해를 시작하였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의 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는 올해 CES 2021의 슬로건을 ‘모든 디지털(All-Digital)’로 정하고 기조연설부터 전시, 컨퍼런스 등 모든 행사를 온라인에서 진행하였다. 참여하는 기업도 삼성, LG, 벤츠, GM 등 약 1,954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CES 2021의 주제는 11개 주제와 26개 소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11개 주제는 5G와 IoT, 체험 및 콘텐츠(Advertising, entertainment & content), 자율주행(Automotive), 블록체인(Blockchain), 헬스케어(Health & Wellness), 홈과 가족(Home & family), 몰입 엔터테인먼트(Immersive entertainment), 상품디자인 및 제조(Product design & manufacturing), 로보틱스와 머신 인텔리전스(Robotics & machine intelligence), 스포츠(Sports), 스타트업(Startups) 등이다.

(사진=CTA 회장인 개리 샤피로와 부회장인 카렌 춥카의 개막연설 (2021.1.11. 오전 8:15 EST) * EST(Eastern Standard Time): 한국보다 14시간 느리다.)
(사진=CTA 회장인 개리 샤피로와 부회장인 카렌 춥카의 개막연설 (2021.1.11. 오전 8:15 EST) * EST(Eastern Standard Time): 한국보다 14시간 느리다.)

이번 온라인 전시회는 언택트 뉴노멀 라이프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며, 전시회 공간 등이 3D 입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오프라인 전시회 못지않게 화려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제공하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제공해주고 있어서 정보습득이나 이해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유익한 것 같다.

또한 공간적 이동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며 가만히 앉아서 전 세계의 고급 정보를 볼 수 있으니 절호의 찬스가 아닐 수 없다. CES 2021은 14일까지 이어지므로 아직 세부적 세미나 내용은 오픈되지 않았지만, 11일 개막식을 통해 발표된 내용들과 주제들을 보면서 느낀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CES에 대한 한국의 참여도는 미국 다음으로 높다. 코트라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약 570개 기관이 참여하며, 한국은 약 340여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하며, 전자업종 외에도 아모레퍼시픽(AI활용 뷰티서비스), GS칼텍스(미래형 주유소) 등 이종업종에서도 기술 융합을 통한 신시장 진출 모색 등을 위해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 한국에 이어 중국은 204개, 프랑스는 135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은 CES에 대한 참여도가 높은 만큼 ICT 신기술에 대한 발전과 기대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둘째, CES 2021의 11개 주제를 살펴보면, 기본이 되는 기술은 5G와 IoT, 로보틱스와 머신인텔리전스, 블록체인, 디자인과 제조기술 등 4개 정도로 구분되며, 나머지 7개 주제가 게임 및 광고, 자율자동차, 헬스케어, 홈, 스포츠, 스타트업 등 응용분야로 구분되어 있다. 앞으로 미래의 시장은 기본이 되는 기술 중심으로 응용분야로 확대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진=CES2021 주제들)
(사진=CES2021 주제들)

셋째, 11개 주제와 연관되어, ICT 기술을 개인의 삶 속에서 스마트 라이프를 구체적이고 편안하게 실현했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전시관, 미래에 대한 기술 등은 CES를 더욱 화려하게 해주고 있고, 한국인으로서 매우 큰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 이번에도 역시 삼성은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란 주제로 개인 맞춤형 기술과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AI, 우리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이 ‘보다 나은 일상’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LG전자는 스스로 즐기는 홈라이프(Life is on-Makeyourself@home)를 주제로 최첨단의 다양한 가전과 기술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여준 주제들은 앞으로 ICT 기술들이 우리 삶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실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ICT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모든 디지털 ’주제에 맞게 언택이 뉴노멀이 되는 모두를 위한 모든 디지털 기술들이 선보였다.

넷째, 개인의 삶 속에서 스마트 라이프를 편안하게 구현한 것과 연관되어, 모든 기술들이 시티로 집중되는 스마트시티가 더욱 화려하게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의 자율자동차와 스마트시티의 융합은 미래의 신세계로 우리의 편안한 삶을 실현하기에 충분한 기술들을 보여주었다.

스마트시티와 자율자동차에 관해 첨단기술부터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우려까지 다양한 주제로 세미나 및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자율자동차가 전통적 도시생활방식을 변화시키는 주요 기술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드론이 에어 모빌리티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로보틱스와 더불어 스마트시티를 한차원 높게 구현하는 기술로 소개되었고, 건강한 빌딩이란 주제도 신선하였다.

(사진=스마트시티와 자율자동차)
(사진=스마트시티와 자율자동차)

다섯째, 언어인식과 머신러닝을 통한 사용자 경험을 인식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솔루션이 선보이면서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메가급의 기술로 소개하였다. 또한 젠더 이슈 등 인공지능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미나가 이어졌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 챗봇으로 인해 문제가 되었던 이슈와도 연관된 내용이었다.

대략 5가지 정도 이슈를 짚어보았는데, 한국 정부는 최근 ICT에 대한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2021년 디지털 뉴딜에 12조 7천억을 투입한다고 하는데, 이는 작년 3조 5천억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데이터, 네트워크, AI(DNA)에 9조 9천억원을, 6G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에 1223억원을, 공공서비스 클라우드에 95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고 한다. SOC 디지털화에도 2조 1천억원을 투입하는 등 2027년 완전 자율주행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CES 2021에 대한 한국의 높은 참여도 및 첨단 기술, 정부의 과감한 투자 등이 잘 융합되어, 궁극적으로는 한국이 가진 우수한 기술력이 국제 표준으로 정착되면서 세계 무대에서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당당히 선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조영임 가천대학교 교수 yicho@gach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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