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공개된 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Exynos) 2100이 CES 2021 행사에 맞춰 공개됐다.
전작 대비 분명한 성능향상을 보였다. 하지만 경쟁작인 퀄컴 스냅드래곤(Snapdragon) 888과 스펙이 너무 비슷하다. 심지어 생산공장도 똑같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다.
인공지능(AI) 성능부터 비슷하다. 엑시노스2100의 AI 성능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과 비슷한 26TF(테라플롭스, 1TF=초당 1조번 연산)의 연산 성능을 기록했다.
두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 공개된 애플 아이폰용 A14 프로세서보다는 높다. A14 뉴럴엔진은 11TF의 AI 연산 성능을 보인다.
스냅드래곤 888과 CPU 스펙도 똑같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클럭수가 미세하게 높지만 탑재된 Arm CPU 코어는 동일한 제품.
두 제품은 똑같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5nm(나노) EUV(극자외선) 노광공정을 통해 생산됐다.
차이는 GPU와 ISP(이미지처리장치)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부에서는 엑시노스에 탑재된 Arm 말리(Mali) GPU가 퀄컴 아드레노(Adreno)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ISP와 전력효율 등 다른 부분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업계는 엑시노스2100이 스냅드래곤 888과 함께 15일 0시 공개될 갤럭시S21에 병행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 삼성, CES 2021에 맞춰 최신 엑시노스 2100 공개
삼성전자는 12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프리미엄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10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엑시노스 2100 출시 행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제품 소개, 모바일AP 기술 혁신과 시장 선도 비전 발표로 진행됐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엑시노스 2100에 최첨단 EUV 공정, 최신 설계 기술을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강력한 성능과 함께 한단계 향상된 AI 기능까지 구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2100은 최신 모바일AP 설계 기술이 적용되어 CPU, GPU 성능이 각각 30%, 40% 이상 향상됐다.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성능도 크게 강화됐다.
엑시노스 2100의 CPU 코어는 스냅드래곤 888과 동일하다. 고성능 코어텍스-X 1개, 코어텍스-A78 3개, 저전력 코어텍스-A55 4개를 탑재했다.
AI 성능도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2100에 3개의 차세대 NPU 코어와 불필요한 연산을 배제하는 가속기능 설계 등을 통해 26TF 이상의 인공지능 연산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퀄컴이 발표한 스냅드래곤 888의 AI 연산 속도도 26TF다.
두 제품의 결정적인 차이는 GPU와 5G 통신칩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엑시노스는 Arm Mali-G78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 이전 모델 대비 그래픽 성능이 40% 이상 향상됐다.
삼성전자 측은 "빠르면서도 현실감 높은 그래픽 처리가 가능해져, 게이밍은 물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혼합현실(MR) 기기에서의 사용자의 몰입도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일부에서는 전통적으로 엑시노스가 탑재한 Arm 말리 GPU 성능이 퀄컴 아드레노 GPU보다 떨어지는 성능을 보였다며, 퀄컴에 손을 들었다.
엑시노스 2100과 스냅드래곤 888은 5G 통합 SoC(시스템온칩)다. 칩에 5G 모뎀을 포함했다는 것.
하나의 칩으로 5G 네트워크까지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부품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여 모바일 기기의 설계 편의성을 높였다.
제품에 내장된 5G 모뎀은 6GHz 이하 대역(Sub-6)과 밀리미터파(mmWave)까지 주요 주파수를 모두 지원한다.
◆ 엑시노스 2100, 고성능 ISP와 전력효율 최적화
엑시노스 2100은 최대 2억 화소 이미지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ISP(이미지처리장치, Image Signal Processor)를 갖췄다.
최대 6개의 이미지센서를 연결하고, 4개의 이미지센서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광각·망원 등 다양한 화각의 이미지센서를 통해 입력되는 이미지, 영상을 활용한 다이내믹한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또 소비전력도 절감했다. 5nm 공정은 7nm 대비 소비전력이 최대 20% 개선됐으며, AI 연산에 소모되는 전력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는 자체 솔루션 'AMIGO(Advanced Multi-IP Governor)'도 탑재했다. 고화질·고사양 게임과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 배터리 소모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는 것.
김경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은 "삼성전자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엑시노스 2100'의 강력한 코어성능과 한단계 향상된 AI 기능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개된 갤럭시 S20에서 삼성전자와 퀄컴의 AP 싸움은 퀄컴이 우세했다. 당시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S20이 전체적으로 나은 성능을 보여, 엑시노스가 탑재된 S20이 판매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AP를 바꿔달라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새롭게 공개된 엑시노스 2100과 스냅드래곤 888 역시, 14일(현지시간) 공개될 갤럭시 S21이 본격적으로 발매돼야 확실한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엑시노스 2100'를 양산하고 있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