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텔 CEO에 선임된 팻 겔싱어 (사진= 인텔, 양대규 기자)
새로운 인텔 CEO에 선임된 팻 겔싱어 (사진= 인텔, 양대규 기자)

인텔의 CEO가 교체된다. 밥 스완(Bob Swan)을 대신할 새로운 CEO는 현재 VM웨어(VMware) CEO를 맡고 있는 팻 겔싱어(Pat Gelsinger).

약 15년 만에 '기술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인텔의 CEO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당일 나스닥(Nasdaq)에서 인텔의 주가는 약 반년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말부터 밥 스완을 대신할 CEO를 물색하고 있었다. 현재 인텔이 겪고 있는 문제가 밥 스완이 CEO에 선임되기 전부터 진행된 것이지만, 현 체제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해외 IT매체 하드웨어타임스는 "인텔이 2021년 1분기에 밥 스완을 대체할 새로운 CEO를 찾고 있다"며 "인텔은 현재 여러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하드웨어타임스는 3명의 후보가 고려되고 있으며,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전했다.

◆ 펫 겔싱어, 2월 15일부터 인텔 CEO로

13일(현지시간) 인텔의 공식적인 발표로 새로운 CEO 후보가 팻 겔싱어으로 확정됐다.

이날 인텔은 이사회에서 40년 경력의 기술 업계 리더인 팻 겔싱어를 새로운 CEO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팻 겔싱어는 2월 15일 취임 예정이며 인텔 이사회 멤버로 속하게 된다. 밥 스완은 2월 15일까지 CEO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인텔이 팻 겔싱어를 새로운 CEO로 선출함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인텔을 괴롭힌 심각한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전 CEO(왼쪽)와 밥 스완 인텔 CEO (사진=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전 CEO(왼쪽)와 밥 스완 인텔 CEO (사진=인텔)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기술자 출신의 인사가 CEO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트렌드에 따르면 CEO는 경영인 출신이, 최고 기술자(또는 개발자)는 CTO를 맡는 게 정석이다. 

다만 인텔은 두 번째 '비개발자 출신' 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의 '맹목적인' 원가 절감 전략을 취하며 장기적인 로드맵이 큰 타격을 입었다. 새로운 밥 스완 CEO도 비개발자 출신으로 인텔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다른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인텔이 '몰락'하는 동안, CPU 업계 라이벌인 AMD가 전통적인 개발자 출신인 '리사 수' 박사를 CEO로 영입하면서 인텔의 지위를 상당히 위협했다.

이에 인텔은 새로운 CEO로 '기술을 아는 사람', 즉 개발자 출신 CEO를 선임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셈. 실제 지난 2019년 밥 스완을 인텔 CEO로 선임했을 때, '또 개발 경력이 없는 사람을 뽑았다'며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새 CEO로 선임된 팻 겔싱어의 첫 직장은 인텔이다. 그는 인텔에서 30년을 근속하며 총 40년 이상의 기술과 경영진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팻 겔싱어 신임 CEO는 “인텔에서 경력을 시작해 그로브(Grove)와 노이스(Noyce), 무어(Moore)의 밑에서 배운 만큼 이 자리로 온  것은 나에게 특권이자 영광"이라며 "인텔이 기술의 미래를 계속해서 변화시킬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며, 훌륭한 인재들로 구성된 글로벌 팀과 함께 고객과 주주를 위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가치 창출을 위해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오마르 이시락(Omar Ishrak) 인텔 이사회 독립 의장은 “팻 겔싱어는 혁신, 인재 개발, 인텔에 대한 깊은 지식을 보유한 입증된 기술 리더"라며 "그는 운영 실행에 집중하고, 가치 기반 문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팻 겔싱어를 CEO로 선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중한 고려 끝에 인텔에 있어 중요한 변화의 시기인 지금이 경영진 변화를 통해 팻 겔싱어의 기술과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을 활용할 적절한 시기라고 결론지었다"며 "이사회는 인텔이 CPU 기업에서 멀티 아키텍처 XPU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함에 따라, 팻 겔싱어가 다른 경영진과 함께 인텔의 전략을 강력하게 실행해 제품 리더십을 구축하고 향후 중요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관련기사] 올해 CPU 시장 이슈는? 'AMD 젠3'·'인텔 타이거레이크'·'애플 M1'

[관련기사] VM웨어, "AWS·구글·애저 등 수백개 클라우드 환경 지원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