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이 건물 앞까지 배달한다. 살짝 아쉬운 것은 건물 내 사무실까지는 배송이 어렵다는 점. 주문한 사람은 건물 앞으로 나와 음식을 받아 가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 마곡지대에서 18일부터 시작된 서비스다.
기업도 당연히 국내기업. 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와 모바일 식권 애플리케이션 '식권대장'을 서비스하는 벤디스가 그 주인공이다.
LG전자가 3대 주주로 참여한 로보티즈는 국내 이동형 로봇 개발 선두주자로, 정부주도 실증사업을 통해 배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표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자체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 ‘일개미’와 벤디스(대표 조정호)의 기업용 모바일 식권 ‘식권대장’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해 점심 식사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서비스는 약 한 달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20대 이상의 로봇이 투입돼 점심 식사를 배달한다.
로봇 한두대를 시범적으로 배달에 사용한 적은 있지만, 수십대의 로봇을 상업적으로 운영한 것은 국내 최초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산업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시장창출형 로봇 실증사업과 서울시, 서울산업진흥원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고도화 사업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식권대장 앱으로 예약 주문과 결제를 한다. 앱을 통해 배달 로봇의 위치, 배송운행 정보, 음식 도착 알림 등을 받을 수 있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로봇이 직접 건물 앞까지 배달을 간다"며, 건물 안 사무실까지 배달은 안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보티즈 일개미는 차량이 다니는 차도가 아닌 인도를 통해 이동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로봇은 로보티즈 일개미 2차 모델. 로봇은 로봇 배달 상용화를 위해 배송에 특화된 기능을 집약했다. 로봇은 지난 12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안전성 검증을 받았다.
2019년 로보티즈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대상으로 선정된 후 지난해 4월과 11월에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로보티즈에 따르면 CBT를 통해 습득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배달 가능 음식점을 커피 전문점, 분식점, 제과점 등으로 10개 업체까지 늘려 메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수요 뿐만 아니라 근거리 배송에 대한 수요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소화할 배달 자원은 턱없이 부족해 소비자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면서 “로봇을 활용한 무인 배송의 상용화는 이 두 가지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더 높은 편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2019년 12월, 로봇 분야 최초로 ‘실외 자율 주행 로봇’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마곡동에서 강서구까지 횡단보도 등을 주행하는 실외 주행로봇 실증을 실행 중이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