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널 자율주행차 운행 장면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기술기업 앱티브와 만든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이 네바다주에서 4단계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를 받았다. 이번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로 모셔널은 내년 상반기 미국 출시를 예고한 무인택시 ‘로보택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모셔널은 17일 공식 블로그에서 네바다주로부터 레벨4단계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레벨4단계는 운전자가 탑승하지만 비상상황 이외에는 운전에 간섭하지 않는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을 뜻한다. 다음 단계인 레벨5는 운전대를 없애 인간 개입을 완전히 없앤 진정한 완전 자율주행이다. 이번 허가로 모셔널은 운전자를 태운 상태로만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운전 가능 장소 또한 네바다주 공공도로로 한정됐다.

최근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허가를 받은 기업도 모두 정해진 조건 하에서만 운행 가능하다. 특정 속도, 특정 도로, 최적 기상 조건에서만 사람 백업 드라이버를 차량에서 제거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최근 자율주행 허가는 대부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다. 대상 기업은 GM 크루즈(2020년 10월), 아마존 주스(2020년 9월), 오토X(2020년 7월), 누로(2020년 4월) 등이다.

향후 모셔널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장소와 조건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칼 라그니마(Karl Lagnemma) 모셔널 CEO는 공식 블로그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는 공공 도로와 사유 도로 모두에서 수천 마일을 달리며 차량 성능과 안전성을 엄격히 평가하고, 완전 자율주행(레벨5)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CTO는 벤처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테스트는 2022년 목표로 하는 완전 무인 로보택시 제공을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밝혔다. 시험 차량으로는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퍼시피카'를 활용할 예정이다.

칼 라그니마 CEO는 모셔널 자율주행차 운행 계획에서 안전성을 강조했다. 무인 자율주행에 대한 안전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라그니마 CEO는 “우리는 무인 운행을 위해 가장 짧거나 빠른 경로를 취하지 않으며 안전한 길을 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이 오히려 교통사고 위험을 방지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라그니마 CEO는 “도로 사고로 매년 100만명 이상 사망자가 나온다. 무인 차량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자율주행차는 절대 졸거나 술에 취하거나 산만할 일이 없다. 숙련된 인간 운전자보다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높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현재 모셔널은 기술 업그레이드 과정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그니마 CEO는 “왼손·오른손 운전방식, 혹독한 태양과 폭우와 같은 기후정보, 고속도로를 포함한 광범위한 국제 도로 환경, 통제되지 않은 교차로 등을 (자율주행차가) 숙지할 수 있는 기술을 현재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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