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에 필수적인 대장내시경 검사 현장에 AI 의사가 본격 투입됐다. 길병원은 18일 대장내시경실 8곳 중 6곳에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소프트웨어(SW) 가동을 시작했다.
과기정통부는 최기영 장관이 이날 오후 4시 길병원에서 열린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실 현판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정부 디지털뉴딜 사업 일환인 닥터앤서는 의사의 진료와 진단을 보조하는 AI 기반 SW다.
닥터앤서는 현재까지 8개 질환을 주제로 개발 중인데, 이 중 길병원은 대장암 발생 예측·진단 SW 개발을 주관해왔다. 이외 고려대구로병원, 부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의료기관과 인피니티헬스케어, 이원다이애그노믹스, 피씨티와 같은 정보통신(ICT) 기업이 협력했다.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SW는 진단정확도를 기존 74~81%에서 92%로 개선했다. 인간 의사가 놓칠 수 있는 작은 용종을 발견해 간과율도 16~26%에서 8%로 줄였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용종)을 발견·치료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인데 의료진 피로도, 숙련도, 환경 요인 등에 따라 작은 용종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대장암 조기발견 뿐만 아니라 과잉진료 감소와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같은 효과를 입증한 닥터앤서 대장내시경 SW는 2020년 2월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인허가를 받았다.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과기정통부 최기영 장관은 “닥터앤서는 AI와 의료 융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기반 의료서비스 질 개선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닥터앤서 사업비 364원에서 280억원으로 감소...목표 질환은 8개에서 12개
2018년부터 시작한 닥터앤서 사업에는 이제까지 364원 국비가 들어갔으나, 금년부터 4년간 들어갈 정부 사업비는 280억원으로 23% 가량 줄어들었다.
한국형 AI 정밀의료 솔루션 닥터앤서 사업은 2018년부터 2020년 1기를 마쳤으며, 금년부터 2024년까지 2기에 돌입한다. 닥터앤서2.0 사업에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280억원 정부 사업비가 책정됐으며 올해는 50억원이 배정됐다.
사업비는 감소한 반면, 개발 기간과 사업 규모는 증가했다. 개발 기간은 3년에서 4년으로, SW 대상 질환은 8개에서 12개로 늘어났다. 닥터앤서 1기에서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치매, 뇌전증, 소아희귀유전질환 8개 질환을 대상으로 21개 SW를 개발했다. 올해부터 4년간 진행하는 닥터앤서 2기에서는 폐암을 포함한 12개 질환 진단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5월 닥터앤서2.0 사업 공모와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