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 레오바이오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직원들. (사진=레오바이오 제공).
박경원 레오바이오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직원들. (사진=레오바이오 제공).

전남 여수에 메디컬 바이오업체가 있다. 당뇨를 포함한 각종 질병을 진단하고 모니터링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레오바이오’다. 이미 자체 기술력으로 상온 보관이 가능한 시약을 개발해 10여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는 레오바이오는 규모는 작아도 탄탄한 기반을 갖춘 강소기업이다. 이 기업을 이끄는 박경원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경원 대표는 조선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후 오랫동안 환경바이오 업체에서 경영과 전략, 기획업무를 담당해왔다. 본인의 이력을 기반으로 창업을 고민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문창상 연구소장을 만나게 된다. 문 소장은 국내 굴지 의료기기 전문회사에서 20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유기합성 기술 보유자다. 그와의 만남은 곧바로 레오바이오 설립으로 이어졌다. 당뇨를 진단하는 당화혈색소측정기 개발에 문이 열린 것이다.

박경원 대표. (사진=레오바이오 제공).
박경원 대표. (사진=레오바이오 제공).

이렇게 레오바이오를 시작한 것이 지난 2017년 6월이다. 설립 전인 2015년에는 창업진흥원 등에서 주최하는 창업경진대회에서 특별상과 우수상을 휩쓸기도 했다. 특히 메디컬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그의 아이디어는 레오바이오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창업 후 약 3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박 대표는 여수 본사 외에도 경기도 수원에 유기합성연구소와 생명과학연구소를 마련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경원 대표는 레오바이오만의 핵심 연구개발 분야에 대해 “한 마디로 POCT”라고 정의했다. POCT란 ‘현장진단검사’를 일컫는 전문용어로 point-of-care testing의 약자다. 박 대표는 “대형병원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진단 패러다임이 변하는 추세”라며 이같은 흐름에 맞춰 POCT에 용이한 ‘당뇨진단용 당화혈색소 시스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바이오만의 당화혈색소 시스템은 7인치 LCD를 탑재해 혈액채취를 제외한 당뇨치료 전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정확한 당화혈색소 측정(CMOS)부터 기록변환, 표시, 저장 등 한 기기에서 가능하다. 또 상온보관이 가능한 시약을 개발하여 보관 및 유통의 편리함을 높였을 뿐 아니라 기존 수동 방식의 측정방법을 자동화해 혈액 투입만으로 당화혈색소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시켜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레오바이오 연구실 전경. (사진=레오바이오 제공).
전남 여수에 위치한 레오바이오 연구실 전경. (사진=레오바이오 제공).

박 대표는 레오바이오 성장에 대해 “초기부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내 스타트업 지원과 중견기업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혁신센터는 최근 레오바이오를 비롯한 3개 전남 강소기업에 각각 5000만원씩 투자를 결정했다. 박 대표는 이전부터 혁신센터의 외부자문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아 레오바이오를 이끌어왔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박경원 대표는 “GMP(우수제조관리기준)인증과 인허가  과정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인증을 받고나면 곧바로 “플랫폼 기술을 확장해 당뇨 외에도 다양한 만성질환을 진단하는 특장점 보유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레오바이오는 지난 2019년 전국 혁신창업리그 지역 예선에서 높은 성적으로 입상한 공로로 상장을 받았다. (사진=레오바이오 제공).  
레오바이오는 지난 2019년 전국 혁신창업리그 지역 예선에서 높은 성적으로 입상한 공로로 상장을 받았다. (사진=레오바이오 제공).  

박 대표는 이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더욱 분주한 2021년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근 의료용 체외진단 전문 글로벌 기업 ‘바디텍메드’로부터 전략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레오바이오는 앞으로 바디텍메드가 보유한 해외유통망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성장을 멈추지 않고 만성질환 체외진단 기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그를 비롯한 레오바이오 직원 모두의 바람이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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