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보링컴퍼니의 지하터널 프로젝트 시험 현장. 보링컴퍼니는 머스크가 최초로 고안한 하이퍼루프부터 전기차용 지하터널까지 다양한 지하 교통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시험 중이다. (사진=boringcompany.com).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보링컴퍼니의 지하터널 프로젝트 시험 현장. 보링컴퍼니는 머스크가 최초로 고안한 하이퍼루프부터 전기차용 지하터널까지 다양한 지하 교통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시험 중이다. (사진=boringcompany.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마이애미 지하터널 공사’에 청신호가 켜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7일(현지시간) 프란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이 머스크와의 통화내용을 트위터 비디오를 통해 밝혔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적은 건설비용과 짧은 공사기간이 수아레즈 시장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시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시 지하터널 공사와 관련한 머스크와의 통화내용을 알리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수아레즈 트위터 캡처). 
프란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시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시 지하터널 공사와 관련한 머스크와의 통화내용을 알리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수아레즈 트위터 캡처). 

머스크는 이른바 ‘모빌리티 혁신’을 꿈꾸며 지난 2016년 터널굴착기업 ‘보링컴퍼니(The Boring Company)’를 설립했다. 지상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동시에 대설·폭우 등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이동방법으로 지하도로를 제안한다는 주장이었다. 보링컴퍼니는 머스크 뜻에 따라 캘리포니아, 라스베이거스, 워싱턴DC 등지에 이를 실현하는 각종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하이퍼루프 개념을 처음 세상에 알린 것도 머스크다. 머스크는 2013년 미 동부와 서부를 최대 속도 800마일(약 1280km)로 진공튜브 속에서 달리는 차세대 신기술 이동수단을 소개했다. 머스크가 이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후 지난해 11월 버진하이퍼루프가 처음으로 유인(有人)시험에 성공하는 등 본격적으로 하이퍼루프 시장의 막이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형 모델인 ‘하이퍼튜브(Hyper Tube Express)’ 시범단지 선정을 위해 각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보링컴퍼니를 통해 추진하는 지하 하이퍼루프 조감도. (사진=motorauthority.com).
일론 머스크가 보링컴퍼니를 통해 추진하는 지하 하이퍼루프 조감도. (사진=motorauthority.com).

이번 머스크 CEO와 수아레즈 시장 간 전화통화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목적이 아닌 일반 지하차도 공사를 위해서다. 수아레즈 시장에 따르면 머스크는 데이드 카운티에 길이 약 2마일(약 3.2km)의 지하도로를 공사할 시 3000만달러(약 335억8000만원)의 예산으로 6개월 공사기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러한 주장은 앞서 보링컴퍼니가 4년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예측한 것보다 크게 짧아진 것이다.

이는 2018년 데이드 카운티가 최소 1억달러(약 1119억40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수아레즈 시장은 이를 설명하며 “머스크 CEO는 마이애미 시민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교통의 편리함을 최대치로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내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과 비교해 세 배 이상 저렴하게 공사가 가능한 이유는 보링컴퍼니의 지하 자동차도로가 전기차(EV)용으로 설계되기 때문이다. 전기터널 장비를 이용해 터널을 뚫을 경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비용이 많이 드는 환기장치를 설치할 필요성이 없어진다. 환기장치를 없애면 공사비용을 줄이고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이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달 “마이애미의 심각한 교통체증은 메가톤급 유독가스를 발생시키지만 보링컴퍼니가 자동차도로 터널을 짓는다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 모범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보링컴퍼니가 마이애미에 진출하길 희망하는 뜻을 직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수아레즈 시장은 이를 즉시 리트윗하며 머스크에게 공감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 CEO와 수아레즈 시장이 주고받은 트위터 내용.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달 일론 머스크 CEO와 수아레즈 시장이 주고받은 트위터 내용. (사진=트위터 캡처).

수아레즈 시장은 트위터 비디오에서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조달에 관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향후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데이드 카운티 관계자들과 공사에 관한 모든 것을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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