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이 스마트폰 원격조종에 따라 페인트를 쏘는 미술가로 태어난다. '스팟의 광란'이라는 이름의 미술 프로젝트를 기획한 MSCHF는 이를 위해 직접 스팟을 구입했다. 스팟의 가격은 약 7만5000달러(약 8300만원). (사진=MSCHF).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이 스마트폰 원격조종에 따라 페인트를 쏘는 미술가로 태어난다. '스팟의 광란'이라는 이름의 미술 프로젝트를 기획한 MSCHF는 이를 위해 직접 스팟을 구입했다. 스팟의 가격은 약 7만5000달러(약 8300만원). (사진=MSCHF).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Spot)이 예술 영역에 뛰어든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미술가 그룹 MSCHF(미스치프)가 스팟 등에 페인트총을 장착, 관람객들이 온라인에서 원격으로 조종해 페인트를 쏘는 참여미술을 기획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미스치프는 이 프로젝트를 ‘스팟의 광란(Spot’s Rampage)’이라고 명명했다. 이전부터 미스치프는 현대미술을 응용한 실험적인 전시나 디자인 상품을 개발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분해해 슬리퍼로 만들어 판매하는 모험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도 미스치프는 스팟을 이용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기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로부터 직접 로봇을 구매했다. 개당 7만5000달러(약 8300만원)라는 거금을 투입한 것이다.

스팟이 원격조종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사진=MSCHF).
스팟이 원격조종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사진=MSCHF).

프로젝트 참여방법은 간단하다. 오는 24일 낮 1시(한국시간 25일 새벽 3시)부터 스마트폰으로 미스치프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화면 속에서 갤러리를 누비는 스팟이 등장할 것이다. 스팟의 움직임을 좌우 컨트롤러를 이용해 조종하고, 원하는 곳에 페인트총을 발사하면 된다. 이렇게 스팟을 갖고 놀 수 있는 시간은 한 회당 2분씩이다.

'스팟의 광란' 홍보영상. (출처=Jackson Weimer).

보스턴다이내믹스 측은 처음에 이 프로젝트를 반대했다. 자사 제품을 이용한 이같은 예술쇼가 자칫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인간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스팟을 개발한 것”이라며 “한 미술집단이 스팟을 갖고 추진하려는 예술프로젝트를 규탄한다”고 강력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일 트위터를 통해 '스팟의 광란' 프로젝트에 대한 공식 반대의사를 밝혔다. (사진=트위터 캡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일 트위터를 통해 '스팟의 광란' 프로젝트에 대한 공식 반대의사를 밝혔다. (사진=트위터 캡처).

그러나 미스치프가 자체적으로 제품을 구매한 이후인 만큼 끝까지 막을 법적근거가 부족했다. 미스치프는 지난해 10월부터 이 단발성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스팟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얼 그린버그 미스치프 소속 아티스트는 “스팟은 사실 그저 네 발로 걸어다니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실제로 컨트롤해보면 별거 아닌 단발성 놀이일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1회에 그칠 이 게임 같고, 예술 같은 독특한 시도에 얼마나 많은 참가자가 나올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린버그는 “스팟의 화제성을 생각했을 때, 동시접속자가 너무 많아 트래픽이 터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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