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대표(사진=딥마인드, 셔터스톡)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대표(사진=딥마인드, 셔터스톡)

영국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가 최근 뉴욕서 AI 연구팀 채용을 본격 추진하면서 미국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구글은 물론 현지 유수 AI 대학과 협업하고 여타 기업과는 경쟁하면서 미국 AI 생태계에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CNBC는 11일(현지시간) 딥마인드가 뉴욕 AI 연구팀을 위해 현재까지 약 15명 연구자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딥마인드가 뉴욕에 처음으로 AI 연구팀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강력한 경쟁자인 페이스북 AI 연구소(FAIR) 설립자 롭 퍼거스(Rob Fergus)가 딥마인드 뉴욕 AI 연구팀 리더로 합류해 화제가 됐다. 퍼거스는 2013년 AI계 4대 선도자 중 하나인 얀 르쿤과 함께 페이스북 AI 연구소를 공동 창립한 AI계 유명 인사다.

이외 딥마인드가 뉴욕 AI 연구팀에 섭외한 거물들로 전 구글 직원인 크리스틴 캐서 첸(Christine Kaeser-Chen)과 하버드대 출신 이시타 다스굽타(Ishita Dasgupta)가 있다.

현재 딥마인드에는 전세계적으로 약 1000명 직원이 일하고 있다. 연구자들 대부분은 런던 본사에 있으며, 나머지는 구글을 본사로 둔 미국 마운틴뷰(Mountain View), 캐나다 알버타(Alberta), 몬트리올(Montreal) 등에 주로 배치돼 있다. 뉴욕행 딥마인드 행보에 주목되는 이유다.

딥마인드 뉴욕 정착이 본격화되면 미국 현지 대학과 이 기업의 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딥마인드와 가장 먼저 협력할 학교로는 뉴욕대와 코넬 공대가 지목된다. 특히 뉴욕대는 딥마인드 뉴욕 AI 연구팀 책임자인 롭 퍼거스가 주로 연구활동을 하는 곳인만큼 협업 가능성이 높다.

현재 뉴욕에서 딥마인드와 견줄 만한 기업 AI 연구소는 구글 AI 연구소와 페이스북 AI 연구소 2곳뿐이다. 구글 AI 연구소와는 사실상 경쟁관계는 아니다. 페이스북 AI 연구소에서는 핵심 인력인 퍼거스를 영입한 바 있다.

 

◆딥마인드-미국 대학 협업, 미국 주도 AI계 구조 강화할까

영국에 집중된 딥마인드 영향력이 미국으로 본격 확장될 시 AI 연구·산업계에서의 미국 영향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AI 학계에서 미국은 여전히 세계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간 AI 논문 출판수에서는 약 20년 전 중국에 역전당했지만, 논문 영향력을 의미하는 컨퍼런스 채택 AI 논문수와 인용수에서는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연구소(HAI) ‘AI 인덱스 리포트 2021’에 의하면 AI 컨퍼런스에 출판된 논문 인용수에서 미국은 21년간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AI 컨퍼런스 출판 논문 인용 중 40.1%는 미국 논문에 대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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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를 리드하는 주요 대학도 미국에 몰린 상황이다.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 세계 대학 평가 순위'에 따르면 컴퓨터과학(CS) 분야 10위권 대학 중 5곳은 미국 대학이다. 특히 MIT, 스탠퍼드대, 카네기멜론대는 1위부터 3위까지 최상위 성적을 기록하면서 미국 AI 학계 영향력을 증명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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