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전기차·자율주행차로 혁신을 거듭하는 사이, 차내 대시보드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계기판부터 내비게이션까지 100% 디지털화는 물론 정보와 오락을 합한 ‘인포테인먼트’라는 새로운 형태가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가속화하는 것은 다름 아닌 AI 기술이다.
최근에는 BMW가 머신러닝과 자연어처리 기반의 대시보드를 장착해 전기차 iX와 SUV 라인부터 출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디지털 AI 대시보드 제작을 알린 BMW부터 현재 주목받는 기업들의 모델, 이를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 시장의 달라질 모습을 알아본다.
◆ BMW ‘iDrive 8’‥ML과 NLP 탑재가 큰 강점
15일(현지시간) BMW는 iDrive를 공개하며 운전자 개인 니즈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체재지원을 포인트로 내세웠다. iDrive 8에는 자연어처리 기술이 있어 운전자나 탑승자와 간단한 명령 외에도 대화가 가능하다.
iDrive 8의 기능 중 하나인 마이모드(MyMode)는 이전의 운전경험을 기반으로 운전자 특징을 분석해 그에 맞는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다. 체온부터 운전하는 방식, 음악 선호도 등을 데이터화하고 습득해 차량 구성을 운전자만을 위한 고유 환경으로 진화시킨다.
◆ 메르세데스-벤츠 ‘MBUX 하이퍼스크린’‥화제면에서 BMW보다 한수 위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공개한 MBUX 하이퍼스크린. (출처=Mercedes-Benz).
지난 CES2021에서 BMW가 iDrive 8을 두고 티저만 공개한 것과 달리 벤츠는 MBUX 하이퍼스크린 완성품을 발표하며 BMW와의 경쟁에서 선두를 지켰다고 볼 수 있다. 벤츠는 CES 개최 전인 1월 7일(현지시간) EQS 전기 럭셔리 세단 라인에 장착될 MBUX를 공개했는데, 56인치라는 크기부터 압도했다.
일반 제품보다 내구성과 긁힘에 강한 고릴라 글래스, 올레드 스크린 탑재 외에도 MBUX는 올 디지털(All-Digital)에 맞게 충실히 AI 어시스턴트로서의 기능을 다한다. 제로-레이어(Zero-Layer) 기능은 운전자 외 동승자 등 최대 일곱 개의 개인 프로필을 설정해 운영할 수 있으며, AI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추천한다.
◆ 삼성 하만 ‘디지털 콕핏 2021’‥‘내 방 같은 자동차 안’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전문 세계적 기업 하만 인터내셔널은 1월 7일(현지시간)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며 ‘디지털 콕핏 2021’을 소개했다. 앞서 2018년 CES 당시 처음으로 디지털 콕핏을 공개한 하만은 이날 차량내부를 ‘집이 아닌 또 다른 생활공간’으로 바꾼다는 개념을 중심으로 만든 여러 기능을 발표했다.
디지털 콕핏이란 차내 편리한 옵션 기능을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전장부품을 뜻한다.
업그레이드 된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과 조수석이 있는 전방에는 49인치 QLED 디스플레이와 JBL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엔터테인먼트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업체는 또 자동차 전방뿐 아니라 후방에도 55인치 Q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자동차 안 모든 공간에서 인포테인먼트를 즐기도록 했다. 유튜브 확산으로 1인 방송이 대세인 것을 감안한 ‘스튜디오 모드’를 설정하면 좌석에 설치된 카메라로 영상도 제작할 수 있다. 편집은 디스플레이에 보이는 편집기능을 활용해 완성하면 된다.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장시간을 보낼 경우 즐길 요소를 고려한 것이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자를 위한 어시스턴트 역할도 잊지 않았다. 차량에 장착한 4대의 카메라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360 비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모든 각도에서 실시간 주변을 탐색해준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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