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젠(Zen)3 아키텍처 기반 3세대 에픽(EPYC) CPU가 공개됐다. 새로운 에픽 7003은 코드명 '밀란'(Milan)으로 알려진 데이터센터용 CPU다.
지난 1월 리사 수(Lisa Su) AMD CEO가 CES 2021 기조연설에서 공개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당시 리사 수 박사는 에픽 밀란의 성능이 라이벌 인텔(Intel) 제온(Xeon)보다 더 높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x86) 점유율에서 인텔에 크게 밀리고 있는 AMD가 새로운 밀란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인텔은 93.4%, AMD는 6.6%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AMD는 온라인으로 AMD 에픽 7003(이하 밀란)을 16일 정식 공개했다. 최고 사양 모델인 7763은 64코어 128스레드다. 지난해 8월 공개된 2세대 에픽 로마(Rome, 7002)와 동일한 코어지만, 성능은 더욱 좋아졌다.
이날 리사 수 박사는 밀란을 공개하며 인텔 제온 골드 6258R, 2세대 에픽 로마와 성능을 비교했다.
AMD의 발표에 따르면 고성능컴퓨팅(HPC)에서 28코어 6258R보다 64코어 에픽 로마가 76%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64코어 밀란은 106% 높은 성능을 보였다. 엔터프라이즈에서는 밀란이 6258R보다 112%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리사 수 박사의 발표에 나온 양사 제품의 코어 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두 제품의 정확한 비교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앞서 지난 1월 CES에서 리사 수 박사는 28코어 6258R과 32코어 밀란을 비교 시연하며 밀란 성능이 68% 더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AMD는 가성비로도 밀란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AMD는 보도자료를 통해 "EPYC 7003 프로세서 제품군은 데이터베이스 트랜잭션을 최대 19%, 하둡(Hadoop) 빅데이터 분석 성능을 최대 60% 향상해 경쟁 제품 대비 61%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데이터센터 성능은 단순 CPU 성능의 차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검증된 인텔 CPU를 선택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독점'에 가까운 인텔의 점유율에 대한 피로함에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솔루션으로 가격과 성능을 충족하는 AMD를 채택할 가능성은 크다.
또한 인텔의 자체 미세화공정이 10nm에서 쉽게 진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AMD의 강점 중 하나다. 7nm 기반의 파운드리에 위탁을 맡기는 AMD 제품은 5nm, 3nm로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AMD는 지난해 8월 2세대 로마가 7nm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64개 코어를 지원하며 다양한 워크로드에서의 소유 총비용(TCO)을 최대 50% 절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AWS, 구글,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HPE, 레노버 등이 자사의 서버에 2세대 로마 CPU를 도입했다. 또 엔비디아의 DGX A100을 비롯한 다양한 HPC(고성능컴퓨팅) 제품들도 AMD 로마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MD는 3세대 밀란도 다양한 기업들이 채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MD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EC2 인스턴스 제품군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컴퓨트 최적화 가상머신(Virtual Machine, VM), C2D, 범용 N2D 가상머신 확장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HBv3 가상 머신 등 3대 클라우드 기업들이 밀란을 채택했거나 채택할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도 시스코, 델 테크놀로지스, 레노버, HPE, 오라클, 슈퍼마이크로 등 다양한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도 밀란을 데이터센터에 채택한다.
최근 3대 클라우드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AMD 에픽을 채택하고 있지만, 아직 이들 서버 대부분은 인텔 제온에 의지하는 중이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