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교 PTC 부장
서창교 PTC 부장

증강현실(AR)이 국내 제조 환경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 간 교류와 이동이 어려워진 지금, AR을 통한 원격지원 사례가 많아졌다. 작업 방법을 인계하거나 기계 작동법을 소개하는 데에도 AR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창교 PTC 부장은 최근 토크아이티가 생방송으로 진행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례·AR 활용 사례·데이터 활용방안' 웨비나에서 "제조 분야에서 AR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졌다"면서 "주로 원격지원, 디지털 작업지시서 등에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R을 이용한 원격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출장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에서 장비가 고장 나면 기존에는 공급사 엔지니어가 방문해 수리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졌다. 엔지니어가 공장에 방문하기 힘들어졌다. 해외에서 도움이 필요할 경우 자가격리 기간 탓에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있다.

업체들은 대안으로 전화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 수리 방법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간단한 작업이 아니면 설명과 이해에 한계가 있어서다. AR은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되고 있다.

AR은 설명이 편하다. 장비 공급사와 고객사 직원이 설명해야 하는 부분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다. 공급사 직원이 설명해야 하는 부분을 따로 영상에 따로 표시하거나 글씨를 쓰면 고객사 직원에게도 그대로 표시된다. 의사소통 간 오류가 적다. 담당자가 휴가를 갔을 때도 손쉽게 설명할 수 있어 공급사와 고객사 갈등도 줄일 수 있다.

서창교 부장은 "한 업체의 경우 굴삭기를 다룰 줄 모르는 직원이 AR을 통해 전문가에게 지원을 받아 굴삭기를 조정할 수 있으면 AR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이를 구현해 도입한 사례가 있다"면서 "AR을 통한 원격지원은 효과가 좋다고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AR 기술은 제조업에서 원격으로 기술을 설명하는 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 장비가 고장났을 때 담당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 원격으로 빠르게 수리할 수 있어 효과가 좋다고 평가된다.
AR 기술은 제조업에서 원격으로 기술을 설명하는 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 장비가 고장났을 때 담당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 원격으로 빠르게 수리할 수 있어 효과가 좋다고 평가된다. (사진=PTC)

AR은 디지털 작업지시서로도 많이 쓰인다. 디지털 작업지시서는 쉽게 말하면 동영상 가이드북이다. 기계를 작동하는 방법이나 작업하는 방법을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해 보여준다. 경력 직원이 AR글래스를 쓰고 작업하는 방법을 촬영하면 신입 직원은 그대로 따라만 하면 된다.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업무를 습득할 수 있다.

서 부장에 따르면, AR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많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이 기술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도입 비용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도입 효과는 계속 증명되고 있어서다. AR 기술이 처음 소개되고 제조업에 도입됐을 때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콘텐츠 개발과 유지보수에 높은 비용이 들었지만, 지금은 기술과 노하우 발전으로 유지비용이 많이 낮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 부장은 "우리 공장에 AR을 도입하는 것이 꿈 같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많은 기업에서 AR을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PTC는 AR,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캐드(CAD) 솔루션을 공급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다. 고객이 데이터를 연결하고, 관리하고, 분석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을 포함한 3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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