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이 일상이 된 지 오래인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이 더욱 그 영역을 넓혀 인간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서비스업을 담당하고 있다. 사람을 대신해 음식 배달, 레스토랑 내에서 서빙을 담당하는 로봇은 물론 이제는 로봇캐디, AI 트레이너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AI 기술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호텔과 리조트다. 프론트에서 키오스크로 체크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해 7월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에 오픈한 비즈니스호텔도 그 중 하나다. 이곳은 ‘복합스마트 호텔’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레스토랑에 서빙로봇을 시내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서빙로봇은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빈 그릇을 수거해간다.
아파트 단지나 대학 캠퍼스를 활보하는 배달로봇을 호텔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과 경기도 등에 위치한 호텔에는 손님이 무인 판매기(키오스크)를 통해 샴푸나 면도기, 타올 등 비치품을 주문하면 객실 앞까지 배달하는 로봇이 있다. 카페에서 커피 제조도 ‘바리스타 로봇’이 맡는다.
경주의 한 호텔은 업체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AI 기반 골프용 카트를 도입했다. 이 카트는 스스로 주행하는 것부터 골퍼를 따라다니며 캐디 역할도 톡톡히 수행한다. 내가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코스 정보도 알려주고 앞팀과의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해서도 답해준다. 그동안 사람 캐디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부담이었던 이들에게는 최상의 효율적 서비스인 셈이다.
국내 한 호텔리조트가 도입한 AI 기반 골프 카트 '헬로캐디' 홍보영상. (출처=유튜브 헬로캐디 채널).
VR‧AR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인 지니소프트의 김도현 대표는 AR 홈트레이너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 등 집콕 생활이 증가하면서 ‘홈트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가속화했다. 비용절감부터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동시에 집에만 있어도 체계적으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여러 장점이 있다.
최근 상무지구에는 이색적인 헬스장이 등장했다. 일반 헬스장보다 작은 규모에 사람 트레이너는 보이지 않고, 기구들만 즐비해 있다. AI가 고객의 신장, 몸무게, 체지방량 등 인바디를 체크해 원하는 목표에 맞는 운동을 추천해준다. 혼자 운동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도록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24시간 운영하는 이곳은 고유번호나 QR코드로만 출입할 수 있어 안전문제에 관해서도 안심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언택트 문화는 AI로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 사람과의 접촉이 위험해진 삭막한 현실에서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며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패러다임의 변화는 전무후무한 유행병과 AI 기술이 합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불과 몇 개월 후, 또 어떠한 AI 기술이 우리 일상에서 쓰일지 기대를 자아내게 한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