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이 대폭 바뀐다. 실감콘텐츠 체험관 '실감서재'를 22일 선보였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 디지털도서관 '실감서재'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수장고'는 현재와 미래 모습을 3D 입체 영상으로 스크린화해 연출했다. 무예 동작 등 그림을 살아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한 '디지털북'은 종이 속 콘텐츠에 숨을 불어 넣었다.
[관련유튜브]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소개영상
가장 큰 공간으로 구현한 '수장고'는 '검색의 미래' 코너와 연동해 사용이 가능하다. '검색의 미래' 코너에는 테이블에 부착된 터치스크린으로 디지털화된 책을 자료 검색할 수 있다. 이 수장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보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감서재'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형태 실감형 도서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 공간이다. 검색의 미래, 인터렉티브 지도, 디지털 북, VR 도서관 등 체험이 가능하다.
여기에 디지털화돼 있는 12만여권 중 7200여 권을 '검색의 미래' 서재에 설치했다. 먼저 배치해 시험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려갈 예정이다. 금일부터 온라인 홈페이지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자에 한해 내일부터 바로 관람이 가능하다.
'디지털북'은 실제 종이 아래 센서를 부착해 카메라를 통해 영상으로 연출한 디지털책이다. 허준이 쓴 '동의보감', 한국과 전통 무예를 도해와 함께 설명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원문을 해석본과 함께 터치를 이용해 볼 수 있다.
디지털북에는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사용해 종이에 영상으로 글, 그림 따위를 비춰 움직이는 영상으로 변화를 줬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대상물이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과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연출한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디지털북은 다른곳과는 차별성이 있다" 면서 "디지털책은 일반 종이로 돼있다는 것이 다르다"며 "책 맨 아래 부착된 센서를 통해 종이 넘기는 것을 인식, 위에 있는 카메라에서 화면을 바꿔주는 형태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전시관에 들어오면 바로 입구에는 'VR(가상현실)도서관' 1인 부스를 설치했다. 실제와 똑같이 복원한 VR 공간에서 책, 오디오북 등을 읽으면서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VR 안에 들어가면 체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고종황제 서재로 쓰이던 '경복궁 집옥재'(景福宮 集玉齋), 국립중앙도서관 앞 잔디광장, 바닷속 배경 중 원하는 현장을 골라 책을 읽을 수 있다. 디지털로 구현했지만 실제 그 공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VR 공간에서 책 여러 권을 동시에 한꺼번에 띄어 놓고 읽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VR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책은 36권 정도다.
'인터렉티브 지도'는 관람객이 손을 화면에 갖다 대면 화상이 전환되거나 설명자료가 표시되는 방식으로 고해상도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터렉티브 지도에는 디지털로 구현된 목장지도(牧場地圖)가 있다. 지도 첫 장에는 스토리가 담긴 진헌마정색도(進獻馬正色圖)가 있으며, 옛 서울 지도인 수선전도(首善全圖)도 배치했다. 수선전도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 변화한 모습을 사진으로 번갈아 보며 비교 가능하고, 과거 서울 모습에 상응하는 현재 서울 위치도 함께 확인가능하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문화, 예술 분야 및 도서관계 인사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 행사가 치뤄졌다.
황희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이 문화 분야와 결합해 새로운 방식의 문화 향유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2019년부터 국립문화시설 등에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며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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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이하나 기자 22hnx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