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Nintendo)가 포켓몬고(Pokemon Go) 개발사 나이언틱(Niantic)과 손잡고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기반 모바일 게임 피크민(Pikmin)을 만들기로 23일 밝혔다.

피크민은 2001년 닌텐도가 출시한 비디오 게임이다. 주인공 '올리마'가 신비로운 생명체 피크민을 이용해 부서진 우주선의 부품을 모아 미지의 행성에서 탈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모바일 게임 피크민은 걷기의 즐거움을 주제로 증강현실 속에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크민 티저 이미지. (사진=나이언틱 블로그)
피크민 티저 이미지. (사진=나이언틱 블로그)

닌텐도 대표 이사 미야모토 시게루는 "나이언틱의 증강현실 기술 덕분에 피크민이 우리 주변에 은밀히 살고 있는 것처럼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강현실은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입힌 것으로 눈앞에 대상이 실제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2016년 출시된 포켓몬고가 대표적인 증강현실 기반 게임이다.

포켓몬고. (사진=포켓몬고 사이트)
포켓몬고. (사진=포켓몬고 사이트)

 

포켓몬고는 사용자 위치를 연동해 실제로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위치 기반 AR게임이다.  출시 당시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둘째 날에는 DAU(Daily Active Users;일일 활성 사용자 수) 500만을 달성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DAU를 넘어섰다. 2주 만에 4천 5백만 명의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시한 지 한 달도 안돼 이용자 수는 30% 감소했다. 이유는 콘텐츠의 부재였다. 인기 캐릭터 포켓몬과 증강현실 기술로 사용자를 대거 끌여들었지만 포켓몬을 수집해 도감을 채우는 것과 체육관 훈련 콘텐츠 외에는 즐길 만한 콘텐츠가 없다.

주춤했던 포켓몬고의 인기는 코로나19로 다시 상승했다. 2020년 상반기 매출은 4억 4500만 달러로 출시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 한 달 매출만 1억 500만 달러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야외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 맞게 나이언틱은 게임 방식에 변화를 줬다.(관련 기사) 나이언틱은 '배틀 리그' 참여 조건인 3km 걷기 제한을 없애고 먼 거리에서도 배틀에 참여할 수 있는 ‘리모트 레이드’를 추가했다. 야외활동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대응한 덕에 포켓몬고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흥행했다.

한편 국내 게임, 포탈 업계도 증강 현실 기반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제트의 증강현실 기반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가 대표적이다.

게임 제페토 속 증강현실 아바타. (사진=네이버 제트 홈페이지)
게임 제페토 속 증강현실 아바타. (사진=네이버 제트 홈페이지)

 

2018년 출시된 제페토는 얼굴 인식 기술로 자신과 비슷한 증강 현실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의 아바타로 전 세계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가상세계 속 일상을 즐긴다. 주 이용자의 80%가 Z세대인 10대로 K-팝의 인기와 맞물려 미국, 중국,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누적 가입자 수 2억 명을 넘어섰다.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제페토를 통해 팬들을 유치하고자 네이버 제트에 투자했다. 지난해 YG 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가 총 170억 원을 투자했다.

제페토는 대면 활동이 제한된 현 상황과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관심 증가 속에서 신규 이용자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AI타임스 정윤아 기자 donglee0408@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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