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지갑이 두꺼워진다. 자격증과 인증서를 보관하던 공간이 커질 예정이다. 신분증 보관 등 서비스 확장 여부도 검토되고 있다.
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정부와 이 내용을 검토 중이다. 정부에서 승인하면 신분증을 지니지 않아도 카카오톡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로 보안도 안전하다는 평이다. 해킹 염려가 적어 신분증을 들고 다니다가 분실하는 경우보다 더 안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미 기술은 갖춰져 있다. 카카오 직원들은 사원증을 목에 거는 대신 카카오톡 지갑에 넣고 다닌다. 이 플랫폼에 사원증 대신 신분증을 넣으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지갑은 인증서, 자격증 등을 카카오톡에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갑에 자격증 등을 넣고 다니지 않아도 카카오톡 메신저만 설치되어 있으면 온라인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연말정산 등에 사용하는 로그인 인증서 서비스와 QR 체크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현재 카카오톡 지갑은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기술 자격증 495종과 멜론 VIP 등급카드와 연동된다. 또 지갑 내 인증서로 국세청 홈택스와 행정안전부 24 서비스 로그인, 국가권익위원회 신문고 등 사이트를 별도 회원가입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와 같은 디지털 지갑의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도 인증 서비스가 되는 디지털 지갑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해외에서는 사람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느냐로 고민하고 있는데 디지털 지갑은 이에 대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카카오톡은 이미 많은 사람이 쓰고 있어 서비스가 잘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갑 서비스는 전시회 등 행사 초대권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초대할 사람에게 초대장 대신 카카오톡으로 인증서를 보내면 된다. 초대된 입장객들은 행사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신분 확인을 하고 행사에 입장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인증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 결국 사용자가 편한 서비스가 살아남을 것"이라며 "카카오톡 지갑이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해킹 위협이나 서비스 독점 등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카카오는 5일 카카오톡 지갑 이용자가 출시 3개월 반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민간 인증 서비스 중 가장 빠른 가입자 증가 속도다. 코로나19로 식당이나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데 필수적이었던 'QR 체크인'과 연말정산에서 공인인증서 대신 사용한 인증 서비스가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서비스나 PC버전 로그인 등에도 지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가 지능적으로 마케팅한 점도 한몫했다.
안진혁 카카오 지갑사업실 실장은 "앱 설치나 회원가입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쉽고 빠르게 연말정산 등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상황에서 인증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속해서 활용처를 늘리고 기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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