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테크노파크 내에 위치한 생활지원로봇센터가 로봇개발부터 실증, 상용화까지 전 과정에 걸쳐 기업을 지원하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고령친화형 라이프케어로봇 실증기반이다. 센터에서는 오는 2023년까지 시행되는 이 사업을 위해 총 세 가지의 로봇군을 선정해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실제 사업화를 지원 중이다.
라이프케어로봇사업은 지난해 7월 헬스케어로봇실증단지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송병호 센터장은 “라이프케어로봇이란 실생활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센터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재활을 지원해주는 재활로봇을 비롯해 집에서 식사를 도와주는 생활지원로봇,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침대였다가 휠체어 등으로 변신이 가능한 이동보조로봇 등 세부 로봇군을 정했다.
이후 센터에서는 세 가지 로봇군에 맞춰 개발이 가능한 기업 발굴에 착수했다. 지난해 공고를 통해 선정된 기업은 총 28개. 아무리 훌륭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 해도 이에 대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상용화에 앞서 절차과정에 관한 지식이 없는 기업인도 있다. 송 센터장은 “이같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것이 센터의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병호 센터장에 따르면 기업들에게 제품 판매에 앞서 가장 필요한 단계가 인허가 획득이다. 그는 “특히 재활로봇이나 이동보조로봇은 의료기기로 구분돼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송 센터장은 또 “이를 위해서는 식약처 허가가 반드시 필요한데, 안전한 전자파 범위가 확보된 제품인지를 시험하는 안전성 테스트 등 허가에 필요한 여러 절차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실제 사람들에게 사용이 가능한지 테스트하는 인증·임상시험도 센터에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안전성 기준에 부적격 판정을 받아 테스트에 통과되지 못한 기업을 위한 특별 지원제도도 있다. ‘실증보완제작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송 센터장은 “센터 지원 가운데 가장 큰 혜택이라고 자부한다”며 “약 2000만원을 지원해 제품을 보완·제작할 수 있도록 기업을 도와주고 있다”고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이외에도 생활지원로봇센터에서는 기업에게 어떠한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할지 초기단계부터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한다.
실증테스트는 협업기관과 나누어 진행한다. 생활지원로봇센터가 전반적인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한다면 광주과학기술원이 운영하는 고령친화사업지원센터에서는 생활지원로봇군에 들어가는 제품을, 조선대학병원에서는 재활로봇과 이동보조로봇 테스트를 맡아 한다.
송병호 센터장은 이렇게 지금까지 생활지원로봇센터가 지원한 대표적 기업으로 웨어러블 로봇 제작기업 SG로보틱스, 고령자들을 위한 정서케어로봇 ‘효돌이’를 개발한 ㈜스튜디오크로스컬처를 꼽았다. 또 재활·헬스케어 전문업체 싸이버메딕은 전북 익산시에서 테크노파크 1단지로 터를 옮기기도 했다. 송 센터장은 “테크노파크 1단지에 입주해 있는 로봇관련 기업만 40여개로 센터에서는 이들을 모두 관리·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창금 로봇산업협회장이 대표로 있는 융합로봇 제조업체 드림C&G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송병호 센터장은 “오는 5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한국로봇산업협회를 비롯한 4개 기관과 실증회의를 거쳐 6월 실증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확보한 데이터를 모아 올해 안에 ‘실증데이터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본 사업의 큰 줄기”라며 “올 연말까지 제작을 완료해 내년부터 구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송병호 센터장은 “실제 현장에서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적용해본 경험이 없는 기업을 지원한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러한 실증과정을 거쳐 상용화 때 기업이 필요한 레퍼런스(참고)를 확보해주는 역할에 자부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2011년 로봇센터 개관 당시, 광주·전남 내 3~4개뿐이었던 개발기업이 현재 40여개로 늘어난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며 “더욱 더 많은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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