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수 국가기관 인공지능 경진대회를 주관하며 운영에 차질을 빚은 기업이 올해 다시 선정되면서 개발자들 사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업체는 2020년 한 해 동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최한 국내 주요 인공지능 경진대회 3건을 진행했다. 각 대회에서는 서버 환경 다운, 데이터 검증 오류, 대회 오픈·마감일 연장 등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 참가기업들이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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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선 업체는 마인즈앤컴퍼니(대표 고석태)다. 마인즈앤컴퍼니는 조달입찰방식으로 진행된 금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 주관사로 선정됐다. 지난 3월 ‘2021년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 운영 용역' 입찰에서 종합평점 91.7874점을 받고 1순위 기업이 됐다. 현재 수요기관인 NIPA와 1순위 기업 마인즈앤컴퍼니는 입찰가 협상단계에 있다.
NIPA 관계자는 AI타임스와의 통화에서 “2021년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 주관사로 마인즈앤컴퍼니가 선정된 것이 맞다. 아직 계약 체결 전이며 NIPA 측에서는 추정 입찰예정가로 10억원을 제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 대회 주관사도 마인즈앤컴퍼니였지만 운영 기업 전체를 보면 다르다. 주관사와 참여기업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대회를 진행하는데 참여기업은 올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공고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NIPA가 작년 개최한 또다른 인공지능 대회인 ‘문제해결 경진대회’는 올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NIPA 관계자는 “우리 기관에서는 지난해 인공지능 경진대회를 2번 열었다. 상반기에는 사업화 지원을 위해 기업 우수성을 판단하는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 하반기에는 소위 캐글형 방식인 ‘문제해결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문제해결 경진대회에 대해서는 개최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개발자들 우려에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해 대처 중”
올해 NIPA 인공지능 온라인 경진대회 주관사로 마인즈앤컴퍼니가 선정됐다는 소식에 다수 개발자들은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유명 AI개발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관련 글들이 10일 게재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대회에 참가한 한 개발자는 “지난 인공지능 경진대회도 운영이 부족했었다. 시작날짜에 맞춰 오픈하지 못했던 점, 마감 날짜 연장, GPU 서버 내 패키지 설치와 같은 환경설정문제, 서버환경 다운, 데이터 검증 오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운영 인력 부족 등 참가자 입장에서 불편사항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랜드 챌린지가 비교적 이슈화가 더 되었고 인공지능경진대회는 덜 되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개발자도 “지난 AI 경진대회는 명확하지 않는 진행 등 상당히 비효율적 진행이었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인즈앤컴퍼니 고석태 대표가 직접 이 커뮤니티를 통해서 해명하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작년 이슈가 됐던 부분을 정비 중이라고 밝히면서 특히 IITP 그랜드챌린지와는 대회 인프라가 다른 만큼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대표는 “IITP 대회에서는 초기에 40대의 GPU 서버로 120개 참가팀이 제출한 모델을 대기열 방식으로 순차처리하려고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대회 도중에 부족한 GPU 서버를 추가했고, 1팀당 1개 GPU를 배정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며 “NIPA 대회는 애초에 1팀당 1개 GPU를 배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습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나 GPU 서버에서의 학습·추론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회 공시 후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인즈앤컴퍼니는 최근까지 인공지능 경진대회 주관사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삼성서울병원·아주대학교병원이 공동 주최한 ‘2021 구강계 질환 의료 영상 AI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해당 대회에서는 폐쇄망 GPU 플랫폼을 사용해 보안을 높였다.
폐쇄망 GPU 플랫폼에 대해 마인즈앤컴퍼니 관계자는 “유출 우려, 식별 가능성이 높은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대회인 만큼 외부 유출을 막는 내부 플랫폼 장치를 도입했다. 보통 대회에서는 데이터를 프린트해서 사용하면서 캡처와 같은 방법으로 유출될 수 있는데 이를 사전 방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