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프로세스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업 유아이패스가 미국 뉴욕 증권소에 21일(현지시간) 상장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인 주당 56달러(약 6만 2000원)보다 23.1% 높은 69달러(약 7만 7000원)로 장을 마감하며 성공적인 데뷔했다는 평이다.
유아이패스는 2005년 루마니아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한 RPA 기업이다. 본사는 미국에 있다. 30여 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에는 2018년 2월 지사를 설립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사와 SK텔레콤, KT 등 통신사,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에서 유아이패스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유아이패스는 지난 20일 공모가가 희망가 범위(52∼54달러)를 넘어선 56달러로 정해졌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13억4천만달러(약 1조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는 RPA 시장 성장과 함께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1% 증가한 6억 760만달러(약 7500억원)를 기록했다. 적자액은 9240만 달러(약 1030억원)다. 전년도에 기록한 5억 1990억달러(약 58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RPA는 PC 등 디지털 장비에서 사람이 처리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대신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다. 데이터 입력이나 추출, 이메일 전송 등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 PC 사용자가 기존에 했던 업무를 그대로 따라 하는 부지런한 비서 로봇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업무 완전 자동화(하이퍼오토메이션)를 위한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가트너는 RPA 시장이 2024년까지 두 자릿수 비율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전 세계 RPA 시장 수익은 지난해보다 19.5% 증가한 18억 9000만달러(약 2조 1000억원)가 될 것으로 보았다. 많은 기업이 코로나19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디지털 프로세스를 비즈니스에 장착할 것이고, 노동과 수작업을 재조정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RPA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가트너의 주장이다.
유아이패스는 블루프리즘, 오토메이션애니웨어 등과 RPA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기업이다. 이중 상장사는 블루프리즘 뿐이었다. 유아이패스가 상장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갖추게 됐다. 블루프리즘은 올해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유아이패스는 지난 3월 포레스터리서치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포레스터 웨이브 : RPA' 보고서에서 리더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총 14개의 RPA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봇 개발, 보안, 지원 제품,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유아이패스를 '최신 오퍼링', '전략', '시장 입지' 모든 부문에서 리더 기업으로 선정했다.
다니엘 디네스(Daniel Dines) 유아이패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날 회사 성장은 임직원, 투자자, 고문, 파트너 및 7900개사 이상의 고객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유아이패스의 비전인 완전히 자동화된 기업(fully automated enterprise)을 구현해 사람들이 더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할 수 있고 창의성과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