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기업들을 위해" 최근 IBK기업은행이 내세우고 있는 광고 문구다.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스타트업과 창업자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처럼 기업은행은 스타트업과 창업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창업육성 프로그램인 'IBK창공'도 그 중 하나다. '창업 공장'을 뜻하는 창공은 혁신창업기업의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총 307개의 육성기업에 2466억원의 투·융자, 3949건의 멘토링과 투자설명회(IR) 등을 지원했다.
그렇다면 기업은행이 투자하는 인공지능(AI) 혁신창업기업은 어딜까?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월드IT쇼에 'IBK창공 기획관'으로 참가한 AI 기업들을 만나봤다.
코딩과 AI를 쉽게 알려주는 지니로봇
코끼리가 그려진 하얀색 작은 사각형. 레고 블록을 생각하게 하는 이 사각형의 정체는 교육용 로봇 '지니봇'이다. 코딩과 융합인재교육(STEAM, Science·Technology·Engineering·Arts· Mathematics), AI 교육을 하는 데 사용된다. 4세 이상 아이들이 스스로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구 역할을 한다. 지니로봇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영재교육 전문가와 함께 개발했다.
전시장에서 지니봇은 밑에 있는 '언플러그드' 카드를 따라 다녔다. 카드는 '시작', '뒤로 가기' 부터 '함수', '음악 연주' 등 종류가 다양했다. 지니봇은 '뒤로 가기' 카드에서는 뒤로 갔고, '왼쪽으로 돌기' 카드에서는 왼쪽으로 돌며 카드를 따라 했다.
언플러그드 카드는 총 47장이다. 이 카드로 다양한 알고리즘을 조합해 코딩을 만들어 지니봇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언플러그드 코딩 카드와 앱으로 지니봇 활동을 익히게 되면 다음 단계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심화학습도 배울 수 있다.
지니로봇 관계자는 "지니봇 외에도 지니캠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코딩 교육과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솔루션 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을 선접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VR 콘텐츠로 문제 해결력 키우는 브래니
IBK 창공 AI 관련 에듀테크 기업은 또 있다. 브래니다. 이 회사는 가상현실(VR) 교육을 주로 진행한다. 캐릭터인 '쿠링'을 중심으로 VR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브래니는 'VR 코딩 어드벤처'를 선보였다. VR 코딩 어드벤처 온라인은 게임 활동을 통해 디지털·컴퓨팅 사고력을 향상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온라인 콘텐츠다. 마법에 걸린 쿠링 친구 '투링'을 따라가는 스토리다. 모험을 즐기며 코딩 개념을 배우고 문제 해결력도 기를 수 있다.
이 콘텐츠는 '쿠링 XR 코딩 캠프'를 통해 학교, 학원에서 교사와 함께 온·오프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코딩뿐 아니라 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브래니 관계자는 "무선 5G 기반 XR 클래스로 미래교실 콘텐츠를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스핀어웹, CCTV로 화재와 사고 미리 파악
IBK창공은 CCTV를 이용해 화재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도 지원하고 있다. 솔루션을 개발한 주인공은 스핀어웹. 2017년 설립한 이 회사는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학습을 통해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배포를 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개발했다.
CCTV로 불이 났거나 연기가 나는 상황이 찍히면 이를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불이 난 상황이나 보행자의 얼굴과 감정은 딥러닝으로 학습시켰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표정으로 인한 감정을 인식할 수 있다. AI 서버로 100대 이상 CCTV 영상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스핀어웹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곧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CCTV와 AI를 결합한 기술로 사고 발생 전 상황을 파악하고 초기에 대응할 수 있어 인명과 재산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뷰메진, 무인 모니터링 솔루션 '매의 눈' 소개
AI 기술로 교량 안전을 진단하고 결함을 찾아낼 수도 있다. 지난해 5월 설립한 뷰메진은 이번 전시회에서 무인 모니터링 솔루션인 '매의 눈'을 선보였다.
매의 눈은 기존 머신비전과 딥러닝 기술을 융합해 제작한 기술이다. 교량 등 시설물 외관의 결함을 탐지할 수 있고, 제품 품질 모니터링 검사도 할 수 있다. 드론을 활용할 경우 사람 손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결함을 찾아낼 수 있다.
해당 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불량품을 찾아낼 수 있고, 그 원인을 찾아 추적한다.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생산 조건도 계산할 수 있다.
뷰메진 관계자는 "진화기술공사에서 분석한 결과 매의 눈을 사용하면 기존보다 78%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앤씨솔루션, 차세대 AR글래스 출시 계획 밝혀
IBK창공에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AR글래스 기업도 있었다. 피앤씨솔루션이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350g의 가벼운 무게와 4시간 이상 배터리 성능을 갖춘 AR글래스를 선보였다. 이 글래스는 피앤씨솔루션이 자체 제작한 AI엔진으로 동작이나 목소리도 인식할 수 있다. 국방과 의료, 스마트팩토리, 쇼핑 등 주로 산업용으로 쓰인다.
피앤씨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11월 퀄컴칩을 탑재한 새로운 글래스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 제품의 경우 오큘러스와 비교해도 성능이 비슷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IBK창공 관계자는 "IBK창공은 서울 마포와 구로, 부산에 3개 센터가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센터에서 각 20여개씩, 총 60여개 혁신 창업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