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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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미국과 캐나다, 북미가 AI 뉴스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중동 각국 모두 치열하게 인공지능 연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AI타임스는 [세계 속 AI] 기획연재를 통해 AI선진국의 폭넓은 시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특별취재팀=팀장 권영민, 박혜섭ㆍ정윤아ㆍ박유빈 기자

2020년 9월 영국 기술 정책 연구소 옥스퍼드 인사이트(Oxford Insights)가 발표한 ‘정부 AI 준비 지수’에서 네덜란드는 9위를 차지하며 ‘톱 10’에 신규 진입했다. 활발한 네트워크와 공공‧민간부문 간 강한 파트너십, 높은 수준의 연구를 바탕으로 발전 양상을 보였다.

2020 정부 AI 준비 지수(사진=옥스퍼드 인사이트)
2020 정부 AI 준비 지수(사진=옥스퍼드 인사이트)

◆ 국가 차원의 AI 성장 위한 네덜란드 정부 실행 방안은?

2019년 10월 네덜란드 정부는 ‘인공지능 전략 행동 계획(Strategic Action plan for Artificial Intelligence, SAPAI)'을 발표했다. 본 계획은 세 가지 요소를 강조한다. 무엇보다 국가의 사회‧경제 자원 활용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민간부문 간 민관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s, PPP)을 도모하겠다는 것. 특히, ▶보건 ▶보안 ▶농식품 ▶에너지 전환 ▶지속 가능 분야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또, AI 기술 개발을 위한 최적의 환경 조성을 하나의 과제로 선정했다. 기술 연구 및 적용에 우호적인 사회 환경 구축을 통해 기초‧응용 연구를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다. 더불어 직업교육 강화를 통해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접근성 높은 공공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덜란드 인공지능 전략 행동 계획(사진=네덜란드 정부 웹사이트) 
네덜란드 인공지능 전략 행동 계획(사진=네덜란드 정부 웹사이트) 

마지막으로, 기술 발전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시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이 인권과 공공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AI 개발에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법적‧윤리적 제도 또한 정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네트워크 활성화 통해 연구 시너지 발휘할 것

인공지능혁신센터(Innovation Center for Artificial Intelligence, ICAI)는 학계, 산업계와 정부 간 AI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구축한 국가적 네트워크다. 네덜란드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학 연구 기관과 기업을 모아 연구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암스테르담ㆍ흐로닝겐을 포함한 7개 지역에 28개의 ICAI 연구소를 설립했다. 하나 이상의 산업 기관ㆍ비영리 단체 또는 정부와 하나 이상의 지식 기관이 팀을 이뤄 각 연구소를 구성한다. 최소 5명의 박사과정 학생과 조교수가 소속되어 있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보조 연구자 등 추가 인력을 필요에 따라 배치했다. 

ICAI 산하의 문화 인공지능 연구소(Cultural AI Lab)는 네덜란드 왕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Netherlands), 암스테르담 대학교(University of Amsterdam)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VU University of Amsterdam) 등의 공동 작업으로 개설됐다. 문화 AI 연구소는 기술의 데이터 편향 처리 방식, 다양한 관점 및 주관적인 해석, 문화적 차이 등의 주제를 AI에 적용해 연구한다. 이를 통해 기술 속 문화적 맥락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문화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본 연구소가 진행 중인 연구 중 하나는 BETTER-Mods 프로젝트다. 연구진은 코로나 19ㆍ기후 변화 등 화두로 떠오르는 쟁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온라인 토론 품질을 개선한다. 해당 연구 내용은 토론 진행자의 필요에 최적화한 컴퓨터 조정 모델 개발과 여러 관점의 주장을 구별하는 자동 포럼 요약 기술 개발, 그리고 생성한 요약본의 시각화를 포함한다. 

암스테르담 에너지 아레나 프로젝트(사진=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웹사이트)
암스테르담 에너지 아레나 프로젝트(사진=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웹사이트)

◆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 에너지 대폭 절약한다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플랫폼(Amsterdam Smart City Platform, ASC)은 정부뿐 아니라 민간기업과 학교,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이다. 기존의 스마트시티와는 달리 민간 주도로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주력 분야는 ▶디지털 도시 ▶에너지 ▶모빌리티(이동성) ▶순환 도시 ▶거버넌스ㆍ교육 ▶시민ㆍ생활이다. 그중, 암스테르담 에너지 아레나(Amsterdam Energy Arena)는 2016년 암스테르담 축구 경기장 요한 크라이프 아레나가 자동차 회사 닛산(Nissan), 에너지 관리 기업 이튼(Eaton) 등과 함께 전력 보관 시스템을 개발한 프로젝트다. 148개의 닛산 전기차 배터리에 에너지를 저장하는 축구 경기장을 구축했으며, 유럽 최대의 상업시설용 축전 시설로 평가받는다. 아이폰 50만 개 또는 암스테르담 7천 가구의 1시간 전력 사용량을 제공한다. 

◆ 필립스, '사람'을 위한 AI 기술 개발한다

네덜란드의 다각적 기술 기업 필립스(Philips)는 개인 건강과 의학 진단 및 치료,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 중, 스마트슬립 딥슬립 머리띠(SmartSleep Deep Sleep Headband)는 사용자의 숙면을 위해 수면의 깊이와 지속시간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숙면 시간을 감지하고 이를 연장할 수 있는 맞춤형 오디오 톤을 생성하기 위해 두 개의 소형 센서와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수면파에 의해 자동으로 유발되는 청각적 자극을 인공지능에 접목한 것. 

필립스 인텔리 스페이스 의료 AI 연구(사진=필립스 홈페이지)
필립스 인텔리 스페이스 의료 AI 연구(사진=필립스 홈페이지)

또한, 필립스는 헬스케어 분야 AI 기술 개발을 위해 오픈 플랫폼 인텔리스페이스 디스커버리(IntelliSpace Discovery)를 구축했다. 전문의에게 데이터 집계 및 정규화, 분석 기능을 제공해 방사선 임상 및 병진 연구 발전을 돕는다. 전문 의료진뿐만 아니라 개발자들도 필립스를 비롯한 사업 파트너와 협업해 향후 실제 임상 환경에 도입할 의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맥킨지(McKinsey)가 발표한 유럽 국가 인공지능 순위에서 아일랜드와 스웨덴, 영국에 이어 4위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네트워크 연결성 등 유리한 요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두에 위치하지 못한 국가로서의 절박함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개발 선도국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시의적절한 지원 방안 마련과 AI 기술 발전의 방향 확립이 중요한 시점이다.

유럽국가별 인공지능 준비지수(사진=맥킨지, 편집=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유럽국가별 인공지능 준비지수(사진=맥킨지, 편집=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AI타임스 박유빈 기자 parkyoobin121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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