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지난해 1월 CES2020에서 공개한 IBM 양자 컴퓨터. (사진=셔터스톡).
IBM이 지난해 1월 CES2020에서 공개한 IBM 양자 컴퓨터. (사진=셔터스톡).

IBM과 영국정부가 AI·양자컴퓨팅 연구발전을 위한 협업을 시작했다. IBM은 지난 3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와 영국 과학기술시설협의회(STFC)의 후원으로 하트리 국가디지털혁신센터(HNCDI)라는 이름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과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새 프로그램은 2억1000만파운드(약 3299억2050만원) 규모다.

STFC와 IBM의 인연은 깊다. 지난 2012년 STFC는 영국 체셔주 데어스베리에 AI,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분석을 목표로 한 하트리연구센터를 오픈했다. 하트리센터는 IBM의 BDA(Big Data Analytics)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혁신허브’가 조성돼 연산·데이터 분석부터 관련 과학자까지 육성하는 전방위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보다 업그레이드 된 HNCDI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정부는 앞으로 5년 간 60명의 AI·양자컴퓨팅 과학자 영입은 물론 연구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IBM의 독보적인 양자 플랫폼이 필수요소로 포함된다. IBM은 “새로 구성된 HNCDI에는 우리 회사만의 AI, 양자 컴퓨팅,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HNCDI는 ▲접근이 자유로운 교육을 제공해 누구나 디지털 기술을 최대할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위한 기술 탐색·발견 ▲산업 경제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 탐색·발견 ▲미래 영국 경제를 뒷받침 할 새로운 기술 탐색·발견 등 주요 네 가지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아만다 솔로웨이 영국 과학부장관은 “AI와 양자컴퓨팅은 작게는 쇼핑 방식부터 크게는 우주과학까지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는 영국이 모든 국가를 이끌 만큼 앞서갈 수 있는 분야”라고 자부했다.

HNCDI는 양자 컴퓨팅 분야 내 자유로운 연구개발과 동시에 디스커버리 액셀러레이터 센터 설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BM에 따르면 HNCDI는 “첨단기술 융합에 기반한 (자사) 디스커버리 연구의 일환”으로 HNCDI가 유럽 최초 디스커버리 액셀러레이터 센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액셀러레이터는 IBM이 양자 컴퓨팅 기술로 초고속 데이터 수집·분석부터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세운 또 다른 이니셔티브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지난달 IBM은 미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공과대학과 ‘디스커버리 액셀러레이터 공동 프로젝트’를 체결, 10년간 2억달러(약 2224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영국의 HNCDI와 마찬가지로 IBM-일리노이대 디스커버리 액셀러레이터 센터 역시 양자 컴퓨팅 관련 새로운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교수진과 기술자 등 전문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IBM은 지난 4월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10년 양자 컴퓨팅 협업’을 발표했다. 업무협약 내용은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연구를 목표로 AI,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양자 컴퓨팅 기술 이용을 위한 공동 디스커버리 액셀러레이터 센터 설립이다. 이에 따라 IBM은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자사 양자 시스템 ‘IBM Q 시스템 원’을 설치했다. IBM 외부에 양자 플랫폼을 설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앞으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클라우드를 통해 IBM이 보유한 20개 이상의 양자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또 오는 2023년 IBM이 출시예정인 차세대 양자 시스템 ‘1000+ 퀀텀 큇빗’도 클리블랜드 클리닉 내에 1순위로 설치된다.

당시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의료계에서는 양자 컴퓨팅, AI 등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절박함이 더해졌다”며 최첨단 기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BM은 또 지난 4월, 자사 양자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퀴스킷에 접근을 쉽게 도와주는 ‘퀴스킷 머신러닝’을 출시하기도 했다. 퀴스킷 머신러닝은 양자 회로를 생성·실행하거나 매개 변수에 대한 해당 기울기(gradient)를 자동으로 평가하는 기능을 갖추어 사용자가 양자 컴퓨팅에 대한 해박한 지식 없이도 프로토타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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