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큰 역할을 한 것처럼 앞으로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AIDS)치료에서도 인공지능(AI)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팩트앤팩터(Facts&Factors)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6년까지 HIV 치료 시장에서 AI는 약 4억달러(약 446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바이러스 등장 전 인류를 가장 공포에 떨게 한 현대질병은 에이즈다. 30여년 전 아프리카에서 첫 발병 이후 전 세계에서 4000만명의 사망자를 낳은 무서운 병이다. 현재까지 HIV 바이러스 보균자는 3300만명, 1년 간 사망하는 사람은 약 150만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유엔은 1996년 에이즈 전담기구를 창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에이즈 퇴치에 앞장섰다. 지난 2015년 ‘HIV/에이즈에 관한 유엔 합동 프로그램(유엔에이즈)’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에이즈 감염자 1500만명을 계획보다 앞당겨 치료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에이즈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2019년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병원 연구진은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세포 표면으로 끌어내 영구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을 개발했지만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팩트앤팩터는 AI를 활용해 에이즈를 종식시키는 신약 개발과 치료법이 미래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구글을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 인텔, 존슨앤존슨, IBM,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과 동시에 에이즈 예방과 완전한 치료제 개발에도 연구 중이다.
이들 기업은 머신러닝, 신경망 네트워크, 자연어처리 등 AI 기술을 연구에 적용해 쉽고 간편하게 증상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HIV 감염확률을 낮추는 방법 중 하나는 ‘노출 전 예방’이라는 뜻의 PrEP(프렙)이다. 팩트앤팩터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덴마크 등지의 연구기관에서 이 프렙의 시장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연구사례를 밝혔다. 주요 연구기관은 유엔과 협력해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실시간 HIV바이러스 위험도와 관련 교육을 위한 챗봇을 배포하기도 했다.
현재 의료업계는 인력 감축, 서비스 기준 증가, 예산 삭감 등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팩트앤팩터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해결책을 위해 AI로 눈을 돌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HIV/AIDS 산업에서도 AI가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팩트앤팩터는 HIV/AIDS 시장규모와 점유율에서 AI의 수요가 지난해 2억4000만달러(약 2700억원)에서 2026년까지 4억70만달러(약 44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8.9%의 복합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AI를 활용한 에이즈 연구속도가 더딘 점도 짚고 있다. 팩트앤팩터는 “코로나19가 갑자기 발생하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는 타격을 입었다”며 물류대란과 글로벌 인력난으로 전자부품 생산이 중단된 점을 예로 들었다.
팩트앤팩터는 “코로나19가 HIV/AIDS 연구와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관련 연구기관이나 기업 모두 동의하는 바”라며 에이즈에 필요한 연구인력이나 지원이 코로나바이러스 퇴치에 먼저 쓰이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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