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과 이상상황감지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 보유 기업으로 평가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
네이버 스노우에 카메라 얼굴인식 AI 기술 제공으로 시작
미국에서 산불 이상상황 감지 AI 사업 수주로 잘 알려져
구독형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성 확보 전략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최초 발화와 관련한 CCTV 영상이 공개되자, 스프링쿨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불꽃이 일고 연기가 꽤 나는데도 스프링쿨러가 곧바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회사측이 고의로 전원을 꺼놓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프링쿨러의 특성상 불꽃과 연기가 생겨도 열이 감지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만약 그렇다면 초기 화재 상황에서 스프링쿨러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불꽃이나 연기만으로 화재 상황을 빨리 감지하고 신속하게 진화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조그만 초기 화재가 엄청난 재앙으로 돌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알체라는 얼굴인식과 이상상황감지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알체라의 얼굴인식AI는 출입제어 등 공공 및 민간시설 보안에 활용된다. 핀테크 금융거래에서 필수적인 본인 인증이나 AR(증강현실)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얼굴인식AI 기술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상상황감지AI는 현재 대형산불 감지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시설물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가능하다.
알체라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였다. 최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알체라 본사에서 황영규 대표를 만나 알체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영상인식기술기업이라 그런지 대표의 인상이 좋으시네요. 잘 생겼다는 얘기 좀 듣지 않으십니까?
=그런 얘기는 못 듣고요(웃음). 마스크 쓰고 있으니까요.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체라 라는 회사를 제가 파악한 대로 간단하게 요약을 해 볼께요. 2016년에 설립된 인공지능영상인식 전문기업이죠.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 카메라 얼굴인식 AI 기술을 제공해주는 사업으로 시작했고, 얼굴인식 영역에서 글로벌 톱 수준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상상황 감지와 데이터사업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상인식 전 영역에서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죠.
영상인식 AI 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요. 영상인식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시대에 최적화 솔루션으로 각광받으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알체라는 영상인식 AI 기술을 통한 사업을 확대하면서 점차 글로벌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정리하면 맞습니까?
=네. 글로벌 진출은 했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회사 지분 구조를 보니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15%, 단일 대주주로 되어있더군요. 스노우가 처음 알체라에 투자할 때 단순 FI(Financial Investor,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 즉 SI(Strategic Investor)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주요 주주들간에 주주간 협약 같은 것이 체결되어 있습니까.
=스노우가 일반적인 SI 투자자로서 지분투자를 하였는데요, 주주간 협약서 내용은 심플하게 되어 있어요. 기술 공급하고 협업해서 잘해보자는 내용입니다. 회사 유지를 위한 서로간 프로텍션(protection) 내용이 있고, 상장 뒤에도 주식을 일정기간 이상 보유하겠다는 협약을 했습니다.
◆상장 뒤의 주식보호예수기간에 대해서도 협약한 것이 있다는 거군요?
=네. 3년 보호예수로 되어있어요.
◆법적 보호예수는 1년인데, 좀 길게 설정하셨군요.
=네. 3년 동안 초기 창업자들이 하나의 지분처럼 알체라를 발전시키는데 서로 에너지와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이죠.
◆알체라의 대표적인 사업분야로는 얼굴인식, 이상상황 감지, AI 학습용 데이터 사업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했을 때 단기로는 어떤 분야가 유망하고 중장기로는 어떤 분야가 많이 성장할 것으로 보나요?
=데이터 사업은 계속 유지해가면서 얼마나 스케일러블(scalable)하게 만들 것이냐가 숙제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가지고 스케일러블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들이 보여요. 얼굴인식 AI는 영상으로, 언택트로 편하게 인증하는 것을 금융권에서부터 계속 해가고 있기 때문에 이쪽 시장은 꾸준히 클 것 같습니다. 가상화폐도 인증이고, 주류(酒類) 같은 경우도 판매, 유통, 거래하려면 다 인증문제가 걸려있잖아요. 인증은 법과 안전, 모두에 관련되어 있어요. 편하고 빠르게 누구나 인증할 수 시스템 즉 안면인식 인증 서비스 같은 시장은 앞으로 엄청 클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구독(subscription)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하면 이쪽 시장은 점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예전처럼 “SI(system integration)사업에서 대규모 수주를 했어”가 아니라 서비스 구독료를 받을 수 있는 거래처를 대량으로 창출하고 거기서 매출(revenue)을 꾸준히 가지고 오는 식이 될 거라고 봅니다 안면인식이 가장 먼저 시작될 것 같고 알체라가 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체라 얼굴인식 기술 작동 모습(영상=알체라)
이상상황 감지 분야 역시 나중에 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는데요, 산불만 예를 들어 볼께요. 미국이나 호주는 산불 피해가 굉장히 크죠. 이번에 알체라가 미국에서 산불 이상상황 감지 AI 사업을 시작했고 현지로부터 산불 관련한 7년치 데이터를 받았습니다. 2년동안 개발하고 1년 반 이상 이밸류에이션(evaluation)기간을 거치면서 우리 AI 솔루션이 쓸만하다는 게 어느 정도 입증이 됐습니다. 카메라를 달아서 조그만 연기를 감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되면 우리나라에서도 활용할 것 같아요. 클라우드로 해서, 가격도 싸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커질 수 있는 영역이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전세계 산림이나 일반 환경의 공공 CCTV에 이상상황감지 시스템을 하나씩 쓰게 된다면 카메라 하나당 10만원, 5만원만 받아도 어마어마한 매출 확대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한 리포트들을 쭉 보면 해마다 그로스 레이트(growth rate)가 달라요. 그래서 얼굴인식과 이상상황감지, 이 두 개가 알체라 사업의 큰 축이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학습데이터 사업은 기본적으로 쭉 갖고 가면서 얼굴인식 사업이나 이상상황 감지 사업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관련해서 여전히 해외에서 업체들의 콜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국내업체 한 군데와 MOU 체결이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얼굴인식 사업과 관련한 것입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건물 출입을 안전하게 통제관리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얼굴인식이 핵심이죠. 출입통제와 관리, 체온측정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협약입니다.
◆얼굴인식 말고 생체인식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홍채나 지문, 망막이나 정맥인식 같은 것인데요. 얼굴인식은 생체 인식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얼굴인식에는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얼굴인식이 정확도가 낮지 않습니다. 홍채인식이 정확도가 높은 것은 맞죠. 그럼 언제 정확도가 높으냐? 제대로 된 환경에서 얼굴을 가만히 두고 눈을 크게 뜨고 안경을 벗으면 정확도가 높아요. 특별한 카메라를 써야 하고요. 이에 비해서 얼굴인식은 편하게 어떤 환경에서건 다 사용가능하잖아요? 일반적인 환경하에서는 생체나 얼굴인식에 별반 차이가 없고 때로는 얼굴인식의 정확도가 더 높습니다.
◆얼굴인식이 핀테크 결제 인증으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까. 현재 사용되고 있나요?
=네. 사용되고 있는 사례가 있고, 금융권에서도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몇 년 전 애플페이에서 지문없이 얼굴인식으로 결제까지 가능하게 한 사례가 있고요. 우리나라는 여러 규제가 있기는 하지만 신한페이스페이하고 저희가 같이 일부 마트같은 곳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굴인식으로 상품결제거래를 실제 하고 있는거죠.
◆다른 결제수단없이도 얼굴만 들이대면 결제가 되는 그런 세상이 올 수도 있는 거네요?
=제가 봤을 때는 옵니다. 편리하면서도 빠르고, 안전한 것, 이 세 가지가 키워드입니다. 편리와 속도는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안전성을 확보하고 보장할 수 있으면 제가 볼 때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얼굴인식 결제 세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상상황 감지같은 경우 미국의 산불 예를 들어주셨는데요,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산불이 그렇게 크게 나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까. 그러면 산불 이상상황 감지사업같은 경우는 미국 시장에서 기대하는 사업이고, 국내 시장에서 기대하는 사업과는 차이가 있지 않나요?
=일단은 미국 시장에서 유스케이스(use-case)는 저희가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받을 수 있어요 실제 산불 데이터를 제일 많이 가진 나라가 미국입니다. AI에 데이터가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죠. 미국측 데이터를 우리가 거의 다 확보했고, 이걸 잘 만들어 놓으면 우리나라 산불 감시시스템에도 쓸 수 있습니다. 산불뿐 만 아니라 문화재관리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죠. 산불이 10년에 1번 난다고 해도 문화재가 소실되면, 드러난 피해가 100억이라해도 안 보이는 가치의 피해는 어마어마하죠.
그래서 사실 이런 방지시스템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클라우드방식으로 리즈너블한(reasonable) 가격이 책정된다고 한다면 안 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큰 고객 중 하나가 미국에 있는 전력회사입니다.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전력회사들의 니즈가 있죠.
◆대표님은 이게 좀 싸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고 중요하게 보시는군요.
=네.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엄청 중요합니다. AI영상인식 제품이 절대 안 비쌉니다. 지문 인식 하려면 하드웨어 설치 다 해야 하잖아요. 정맥인식 하려면 수십, 수백억 들여서 이것저것 구축하고 해야 하잖아요. 저희는 있는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싸다기 보다는 코스트 이펙티브(cost effective)한 거죠.
◆매출 구조를 작년도 기준으로 보면 데이터사업 분야가 가장 비중이 높고, 그 다음에 페이스(안면인식)분야죠. ACS(발열감지출입통제시스템)도 결국은 페이스쪽으로 본다면, 페이스 비중이 제일 높고 그 다음이 데이터이고 그 다음이 이상상황감지, 이렇게 봐야겠군요.
=올해는 페이스가 더 커질 것 같고 데이터 그리고 이상상황감지가 그 다음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상황감지는 미국지역에 집중하고 있어요.
◆매출구조가 페이스, 데이터, 이상상황 순으로 비중이 높은 게 바람직한 구조인가요? 아니면 이걸 앞으로 좀 다르게 변화시키는 게 더 좋을까요?
=일단 제일 바람직한 거는 저희가 솔루션 프로바이더니까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해주는 건데, 얼굴인식 관련 인증사업하고 산불 이상상황 감지사업 매출이 가장 위로 올라가야 할 것 같고요. 데이터사업은 제가 봤을때는 어느 정도는 하겠지만 크게 키우는 시점은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선순위가 다른 사업들이 앞에 있고 데이터 사업은 뒤에 있는 거죠.
◆증시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 절차를 진행할 당시의 경영계획을 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 CAGR(연매출증가율)이 100%였습니다. 해마다 매출이 2배씩 성장한다는 가정이잖아요. 2023년 숫자는 사실 먼 미래 이야기라고 보고요, 올해만 놓고보면 영업흑자 전환을 예상하셨어요. IPO때 제시한 올해 예상 매출이 155억이고 영업이익은 24억이란 말이죠. 또 2020년 결산매출은 64억, 영업적자는 15억 정도 날 것으로 예측하셨어요. 그런데 2020년 실제 실적을 보면 예상영업손실과 실제 영업손실액에 차이가 큽니다. 이유가 뭔가요
=그때는 저희가 ACS사업 같은 것들로 인해서 하드웨어에 선투자한 것들이 좀 있었어요. 그 다음에 상장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인력이 늘어서 인건비가 커졌죠. 지출이 좀 많아졌어요. 올해 들어오면서 매출과 이익은 저희가 시장에 말씀드린 것에 대해서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이루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매출원가가 많이 뛰었네요. 2019년에 26억이었는데 작년에 42억으로, 많이 증가한 걸로 나타납니다.
=네. 이게 대부분 인력관련 비용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난 3월 17일, 산불감지 시스템 수주공시를 했더라고요. 여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미국 캘리포니아에 많은 카운티가 있는데요, 소노마 카운티하고 계약을 한 내용입니다. 카메라 21대로 시작을 하는 거죠. 전세계에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다 여기 입찰에 참여했는데, 저희가 압도적 평가로 이겼어요. 이게 시작입니다. 저희 비즈니스 모델이 한번 구축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구독형으로 계속 써면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예요. 여기가 잘되면 정부에서 검증이 되어 쭉 다 퍼지겠죠. 고정비는 그대로이고 돈 들어오는 거는 꾸준하게 몇 년 계약으로 갱신돼서 들어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익률과 매출 성장률이 급격히 올라갈 겁니다.
사실 이걸 시작으로 해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미국 큰 회사들과의 계약이 쭉 있을 겁니다. 그쪽에서 발표하기를 원하지 않기도하고, 구축사업이 아니라 구독형이다보니 굳이 공시로 밝히지 않는 계약도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렴한 편이고, 그래서 점차 시장이 확대되어 사이즈가 커지고, 한번 서비스를 이용한 곳에서는 계속적으로 쓸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기술력은 물론이고 비즈니스모델로서도 좋다고 볼 수 있죠. (인터뷰 2편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2021 AI기업 탐방] 알체라② “메타버스, 거품 아니다. 곧 다가올 세상”
김수헌 글로벌모니터 대표 fntom@naver.com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