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한 KIDMA 대표. (사진편집=임채린 디자이너)
배경한 KIDMA 대표. (사진편집=임채린 디자이너)

스마트공장 고도화 단계에 시장, 고객, 경쟁사 등 공장 외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설비·자재 등 공장 내부 데이터 외에도 외부 환경 정보를 분석해야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팬데믹 등 위협요소에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외부 데이터를 분석하는 별도의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외부 데이터 분석으로 공장 셧다운 방지 가능

배경한 지능형제조융합연구조합(KIDMA) 대표는 서울시 중구 소재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앞으로 제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진단, 예측 등의 기술 등이 필요하다"면서 "스마트공장을 고도화하려면 설비·자재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산업 환경과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외부 데이터 분석 필요성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공장이 문을 닫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혼재된 데이터를 분석해 팬데믹 징후를 예측하는 기술이 제조업도 필요하다는 것. 

그는 "공장이 폐쇄되면 해당 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입기 때문에 팬데믹 등의 상황을 예측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뿌리기업이나 중소기업도 외부 데이터 분석이 남의 일이 아니라 당장 필요한 기술로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부 데이터 분석은 기업 이윤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관련 시장을 분석해 제품 생산 등을 조절할 수 있어서다. 반도체 부족 상황이 예상되면 부품을 미리 확보해 생산량을 늘려 이윤을 창출하는 식이다.

배 대표는 "시장 상황과 산업 환경, 경쟁사·고객 정보를 분석하게 되면 해당 기업은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며 "외부 데이터와 내부 데이터를 모두 활용하는 공장이야말로 진정한 스마트공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AI 기술 적용에 유리

배경한 대표는 제조업이야말로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제조업에 접목할 수 있는 AI 기술을 6가지 '제조지능'으로 구분했다. ▲식별 ▲인지 ▲분석  ▲진단 ▲예측 ▲의사결정이다.

제조지능은 특성에 따라 6개로 구분할 수 있다. (사진=제조지능컨퍼런스 캡쳐)
제조지능은 특성에 따라 6개로 구분할 수 있다. (사진=제조지능컨퍼런스 캡쳐)

제조지능은 데이터를 토대로 제조 자동화와 의사결정 최적화에 도움을 주는 도구다. 산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분석해 최적화·시뮬레이션하는 전 과정을 뜻한다. 

배 대표는 "AI 기술이 많이 도입된 금융업의 경우 주식 트렌드를 분석하는 등의 분석 기술이 주로 사용되고 예측이나 의사결정 기술은 위험성 문제로 많이 사용되지 못한다"면서 "제조업에 사용되는 AI는 자동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식별, 인지, 분석, 진단, 예측, 의사결정 등의 모든 지능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부 데이터 분석 지원하는 정부 지원 기관 필요

제조지능은 개발 대상과 데이터 생성 속도에 따라 단계별로 구분된다. 숫자가 높을수록 기술 수준이 높다. 1단계는 분석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계적 분석을 수행하는 수준이다. 2단계는 한 개 대상에 대해 지능화한 것을 의미한다. 다음 단계부터는 대상이 한 개에서 여러 개로 바뀐다. 3단계는 여러 대상을 분석해 예측하는 수준이고, 4단계는 복수의 대상을 지능화한 것을 뜻한다. 최종 5단계는 공장 전체를 지능화한 것을 의미한다.

제조지능은 기술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구분된다. (사진=제조지능컨퍼런스 캡쳐)
제조지능은 기술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구분된다. (사진=제조지능컨퍼런스 캡쳐)

공장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모두 분석할 수 있는 단계는 대략 4단계 수준이다. 배 대표는 중소기업 등 규모가 작은 기업이 외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의 제조지능을 구축하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에서 제조업에 필요한 외부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관을 선정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기관에서 시장 상황이나 산업 환경 등을 분석해 알려주면 각 기업은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해 경쟁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제조업은 한국 경제 발전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라며 "제조지능 발전이 국가 경쟁력 강화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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