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엔비디아 이사. (사진=토크아이티 세미나 캡쳐)
김선욱 엔비디아 이사. (사진=토크아이티 세미나 캡쳐)

엔비디아가 3D 디자인 협력 툴 '옴니버스'로 산업 분야에 메타버스 환경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장 설계나 5G 중계기 설치 등을 옴니버스가 구현한 메타버스에서 시행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선욱 엔비디아 이사는 6일 토크아이티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옴니버스를 이용하면 메타버스에서 건축, 공장 설계 등을 3D 환경으로 보다 쉽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면서 "건물을 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변수를 가상환경에서 미리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안전한 업무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옴니버스는 엔디비아가 2020년 12월 베타버전을 출시한 3D 디자인 협업 툴이다. 여러 사용자들은 각자 다른 공간에 있더라도 하나의 가상공간에 접속해 3D 영상과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재택근무가 많아진 지금, 각자 집이나 카페, 회사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화상회의를 하는 것처럼 여러 사람이 하나의 가상공간에서 동시에 업무를 수행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오토데스크 마야(Autodesk MAYA), 3DS(Autodesk 3DS),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등 각기 다른 디자인 툴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옴니버스에서 USD 형태로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디자인 툴을 대부분 지원하므로 각자 편한 툴을 사용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김 이사는 "3D 그래픽을 구현하기는 복잡하다. 사용하는 툴도 많고 여러 팀이 동시에 작업해야 하는데 소스는 분산되어 있어 협업도 어렵다"면서 "엔비디아에서는 이 협업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만든 게 옴니버스"라고 설명했다.

옴니버스는 하나의 사이버 공간에서 여러 사용자가 다양한 툴을 사용해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진=토크아이티 세미나 캡쳐)
옴니버스는 하나의 사이버 공간에서 여러 사용자가 다양한 툴을 사용해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진=토크아이티 세미나 캡쳐)

옴니버스가 제공하는 가상공간은 특별하다. 현실과 동일한 메타버스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현실공간에서 이뤄지는 물리법칙이 그대로 구현된다. 건물을 세웠을 때 그림자가 어떻게 생기는지가 그대로 나타나고 심지어 통신 중계소를 세웠을 때 실내와 실외에 통신 전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알 수 있다. 엔비디아가 3D 이미지 환경을 지원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십 년간 꾸준히 개발해온 결과다.

이 장점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는 인공지능(AI) 연구와 자율주행차 시험, 건설 설계 등에 옴니버스를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하는 것보다 가상환경에서의 연구가 속도도 빠르고 비용 소모도 적어서다.

BMW는 옴니버스를 활용해 가상 공장을 세웠다. 실제 공장을 건설하기 전 가상 공장에서 최적화된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설계를 하고 있다. 또 가상공간에서 AI를 활용해 공장 장비와 시스템의 예지보전 등의 업무도 진행 중이다. 

밀라노 네델코비치 BMW AG 생산담당 경영위원회 위원은 "BMW 생산 계획자는 확장 가능한 GPU 성능을 통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내 모든 공장에 대한 전체 계획 수명주기를 시각화하게 될 것"이라며 "자율로봇에서 예측 유지보수와 데이터 분석에 이르는 다양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사례에 의해 지원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옴니버스에 가상 공장을 세우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시뮬레이션을 시험해볼 수 있다. (사진=토크아이티 세미나 캡쳐)
옴니버스에 가상 공장을 세우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시뮬레이션을 시험해볼 수 있다. (사진=토크아이티 세미나 캡쳐)

스웨덴 통신사 에릭슨은 5G 중계기를 실제로 설치하기 앞서 옴니버스가 제공하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 5G의 경우 전파가 벽을 많이 통과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므로 실제 환경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뒤 어느 장소에 중계기를 설치했을 때 가장 조화로운 통신이 되는지를 검토 중이다.

옴니버스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영국 미디어 기업 WPP는 영상 제작을 옴니버스에서 하고 있다. 드론으로 영상에 쓰이는 장소를 먼저 촬영한 뒤 옴니버스에서 지형을 똑같이 재현했다. 이후 다음 촬영은 옴니버스에서 진행한다. 촬영을 위해 같은 장소를 여러 번 가지 않아도 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는 캐릭터 입모양과 성우 목소리를 일치하는데 옴니버스를 이용한다. 옴니버스에서 제공하는 기술을 이용해 성우가 먼저 녹음을 한 뒤 캐릭터가 입모양을 따라하도록 제작하고 있다. 해외 애니메이션을 국내 성우가 더빙을 할 때 보통 등장 캐릭터 입모양에 말을 맞췄는데, 이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성우 목소리에 캐릭터의 입모양을 바꿀 수 있다.

김 이사는 "옴니버스를 사용하는 업체와 분야는 훨씬 더 많은데 보안적인 문제로 다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여러 사업에서 옴니버스가 쓰이는 만큼 산업 환경에서의 메타버스 시대는 이미 많이 도래했다고 이해해도 좋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은 기업용 베터 버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이용에는 엔비디아 GPU가 필요하다.

김 이사는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아 어떤 GPU를 사용하더라도 옴니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주요 서비스 구현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RTX 정도의 GPU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단에서 옴니버스를 이용할 경우 화면만 가져와도 되니 GPU가 없어도 사용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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