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집에서 편리함을 도와주는 AI 기반 다양한 개발품이 출시되고 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로봇부터 음식의 신선도를 체크하는 기계까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현지시간) 관련 제품을 소개했다. 머지않은 미래 AI가 더욱 일상 가까이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모습을 조명해본다.

지난 2014년 영국 의학저널 BJGP(British Journal of General Practice) 발표에 따르면 인간의 배설물만큼 위장병 초기 예방과 진단에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여전히 배설물 채취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게 사실이다. 샘 감비아 스탠퍼드대 영상의학과 학과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AI 기반 ‘스마트 화장실’을 개발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한국인 수석 연구원 박승민 박사와 서울송도병원이 공동으로 참여해 개발한 이 제품(변기)에는 AI 카메라가 장착돼있다. ‘랩온어칩(lab-on-a-chip)’이라는 이름의 장치는 사람의 대소변을 관찰한다. 박승민 박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변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배설물 샘플을 채취해 형태나 색상을 추적하고, 그 안에서 코로나바이러스나 배뇨장애, 전립선 비대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질병을 조기 진단한다”고 말했다.

샘 감비어 학과장 역시 “스마트 화장실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기도 싫어하는 ‘데이터’를 이용해 건강을 지켜주는 완벽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스탠퍼드 연구팀은 스마트 화장실 개발 직후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공학’에 발표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변기에 달린 AI 기반 센서나 카메라는 사람마다 다른 ‘항문지문’을 인식해 개별 사용자를 식별한다”며 “모든 건강 데이터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앱과 연동되고, 담당 의료진에게 전달된다”고 밝혔다.

현재 이 제품은 박승민 박사 주도하에 국내 비데전문기업 아이젠과 제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박 박사에 따르면 출시 가격은 300달러(약 34만원)에서 1000달러(약 114만원) 사이가 될 예정이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스타트업 ‘스트라투센트(Stratuscent)’는 지난해 실내 공간에서 유독가스와 휘발성 화학물질을 탐지·분류하는 칩을 출시했다. 업체는 AI 알고리즘이 문장에서 특정 단어를 학습하도록 훈련을 받는 것처럼 복잡한 감각 환경에서 냄새를 식별하고 정량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전자코(e-nose)’다.

스트라투센트를 설립한 아쇼크 마실라마니 박사는 e-nose에 대해 “앞으로 몇 년 안에 가정용 스마트 환기 시스템이나 공기청정기에 내장해 실시간으로 실내 공기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 목표는 e-nose가 스마트 냉장고에 통합돼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임박한 음식을 감지하고 알려주는 것.

스트라투센트가 개발한 e-nose와 비슷한 연구로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이 개발한 ‘AI 바코드 판독기’가 있다. AI 판독기는 부패하는 식품에서 나오는 가스에 다양한 색깔로 반응한다. 식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AI 판독기로 스캔하면, 유통기한이 가까운 식품별로 어두운 색을 띠며 신선도를 알려준다.

그런가하면 MIT 미디어랩 산하 ‘시그널키네틱스 그룹’은 올 4월 곳곳에 숨어있는 물건을 찾아주는 이동로봇 RF-그래스프(RF-Grasp)를 개발했다. AI와 무선전파(RF) 인식 방법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로봇은 찾고자 하는 물건이 이불 속이나 소파 깊숙이 있더라도 RF 신호를 감지해 물건의 위치를 확인한다. 카메라 렌즈에 찾는 물건이 보이지 않더라도 RF 센서로 먼저 물건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RF-그래스프 로봇 소개 영상. (출처=MIT Media Lab 공식 유튜브 채널).

이러한 위치정보는 곧바로 로봇에 내장된 인식 알고리즘에 전송된다. RF와 AI 기술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위치정보를 학습하고 업데이트 되면서 그 정확도를 높인다. 시그널키네틱스를 창립한 페델 아디브 박사는 “개발 이후 지속적으로 훈련을 거듭한 결과, 가장 최근에는 그 정확도가 96%에 달했다”고 말했다.

아디브 박사는 RF-그래스프가 대형 물류센터나 제조공장에서 활용가능하지만 “가까운 미래, 가정에서 공구세트 속 특정 드라이버를 건네며 가구를 조립하는 도우미 역할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널부러져 있는 TV 리모컨이나 옷가지를 제자리에 갖다 놓는 청소 로봇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10년 안에 최소 500달러(57만원)에서 1000천달러(약 114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관련기사] [세계 속 AI ③ 싱가포르] AI시대 준비된 도시 세계 1위

[관련기사] [세계 속 AI ⑦ 사우디아라비아] 5천억 달러 투자 초거대 AI 스마트시티 네옴 건설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