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온(NETON)’이 비대면 인공지능(AI) 공유상점 플랫폼 사업을 개시한다. 넷온은 안면 인식 기술과 알고리즘 경량화 기술, AI 영상 암호화 보안 기술을 적용한 무인상점 패키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사진=넷온 제공).
‘㈜넷온(NETON)’이 비대면 인공지능(AI) 공유상점 플랫폼 사업을 개시한다. 넷온은 안면 인식 기술과 알고리즘 경량화 기술, AI 영상 암호화 보안 기술을 적용한 무인상점 패키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사진=넷온 제공).

 

#1 "저희 매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카페에 들어선 대학생 A씨는 코로나19 방명록을 작성하는 대신 얼굴을 인식시키고 자리를 잡는다. 앱을 통해 카페에서 추천하는 오늘의 행사 제품을 우선 확인한다. A씨는 오늘만 특별히 10% 할인되는 초콜릿 무스 케익과 함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메뉴에서 고른다. 키오스크나 주문대에 직접 갈 필요도 없다. A씨는 자리에 앉아 휴대폰으로 스마트 오더를 통해 주문과 결제를 마친 후 음료와 케익이 나오길 기다린다. 

#2 식료품 매장에서 과일 코너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 최근에 AI 공유상점 플랫폼이 도입되면서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 B씨는 코로나19로 매달 인건비 등 비용 지출에 큰 부담을 느껴오던 차였다. 그런데 AI 플랫폼을 통해 가게를 운영하면서 매출도 크게 올랐다. B씨는 아침에 출근해 소포장한 과일들을 상품으로 등록하고 진열한다. 손님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나면, 비어있는 자리에 다시 과일을 채워 넣기만 하면 된다. 자리를 비워도 AI가 손님들의 얼굴을 인식해 출입을 관리해주니 도난 사고 걱정도 없다. 특히 앱으로 재고 소진 여부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무인으로 상품정보 관리부터 재고 파악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가능해 고정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넷온의 '비대면 인공지능(AI) 공유상점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는 출입 기록을 수기로 작성할 필요 없이 얼굴 인식이나 QR코드 인식으로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넷온 제공).
넷온의 '비대면 인공지능(AI) 공유상점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는 출입 기록을 수기로 작성할 필요 없이 얼굴 인식이나 QR코드 인식으로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넷온 제공).

‘㈜넷온(NETON)’이 비대면 인공지능(AI) 공유상점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넷온은 'MEDUSA-F'라는 자체 AI 안면 인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AI 비전 인식 전문업체다. 넷온은 비대면 무인상점에 자사 고유의 안면 인식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편의성과 보안성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비대면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무인 키오스크와 배달앱 주문, 로봇 서빙 등과 같은 언택트 기술이 유망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글로벌 무인상점 시장이 연평균 약 5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아마존고(Amazon Go)를 비롯해 이마트24, GS25 등이 무인상점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넷온의 플랫폼은 이들과 어떻게 다를까. 

넷온은 안면 인식 기술과 알고리즘 경량화 기술, AI 영상 암호화 보안 기술을 적용한 무인상점 패키지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넷온의 AI 영상 암호화 보안 기술은 실시간 모자이크 처리와 암호화로 개인정보 유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넷온의 '비대면 인공지능(AI) 공유상점 플랫폼' 구성도. (자료=넷온 제공).
넷온의 '비대면 인공지능(AI) 공유상점 플랫폼' 구성도. (자료=넷온 제공).

소비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후 회원가입을 하면 QR코드를 받게 된다. 앱에서 상품에 대한 정보와 할인 정보 등을 손쉽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주문과 결제도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일단 카페 혹은 편의점 등 상점에 입장하면 얼굴 인식이나 QR코드 인식을 통해 출입 기록이 자동 저장된다. 인물 매칭이 이뤄질 경우 회원사진은 모자이크로 처리되고, 기본정보는 암호화 처리 후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하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얼굴 인식을 통해 출입을 관리하기 때문에 절도와 같은 비대면 무인상점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앱을 통해 상점을 홍보하고 고객과 소통할 수도 있다. 아울러 상품정보 관리와 재고 관리, 출동 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고정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넷온 측의 설명이다. 

명홍철 넷온 대표는 "서울‧경기지역 3곳과 광주지역 2곳 등 5개의 매장을 선정해 오는 9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 대표에 따르면 넷온의 AI 공유상점 플랫폼은 코로나19에 따른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여줄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가치도 지키고, 고객의 개인정보도 지키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안면 인식 기술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비접촉 문화 확산에 따라 무인시스템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안면 인식 기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와 차별‧편견 조장 등을 이유로 안면 인식 기술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명홍철 넷온 대표이사. (사진=넷온 제공).
명홍철 넷온 대표이사. (사진=넷온 제공).

이에 넷온은 이 같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에 주목했다. 안면 인식 기술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윤리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해 기업의 가치와 고객의 개인정보를 모두 보호하겠다는 것. 넷온은 실시간으로 얼굴 이미지를 모자이크 처리하고 필요 시 해제할 수 있는 다중 얼굴 인식 솔루션을 최초로 상용화했다.

국가인권위원회(2010년 기준)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민은 하루 평균 83.1회 CCTV에 노출된다고 한다. 이동 중에는 9초에 한 번꼴로 모습이 찍힌다. 알게 모르게 일상 곳곳에서 무수한 CCTV에 노출돼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또 최근 안면 인식 기술과 드론 기술 등 첨단기술과 연계된 지능형 CCTV가 보편화되는 추세다. 더욱이 이 같은 CCTV는 결국 사람인 관제 요원의 눈을 거쳐야 하는 만큼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명홍철 대표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AI 안면 인식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강조한다. 넷온의 주력 기술인 AI 안면 인식 솔루션은 지능형 CCTV에 접목될 때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얼굴을 실시간으로 모자이크 처리해 모니터링하고 관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필요한 경우 특정 대상에 한해서만 모자이크를 해제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넷온의 실시간 자동 모자이크 관제 솔루션. 실시간으로 매장 내 고객 얼굴을 자동 모자이크 처리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또 특정인물을 등록해 얼굴 모자이크를 해제할 수도 있어 블랙리스트 등에 대한 관리도 가능하다. (사진=넷온 제공).
넷온의 실시간 자동 모자이크 관제 솔루션. 실시간으로 매장 내 고객 얼굴을 자동 모자이크 처리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또 특정인물을 등록해 얼굴 모자이크를 해제할 수도 있어 블랙리스트 등에 대한 관리도 가능하다. (사진=넷온 제공).
넷온의 다중 얼굴 인식 솔루션은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얼굴을 실시간으로 모자이크 처리하고, 필요한 경우 특정 대상에 한해 모자이크를 해제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영상은 해당 솔루션의 시연 모습. (자료=넷온 제공).
넷온의 다중 얼굴 인식 솔루션은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얼굴을 실시간으로 모자이크 처리하고, 필요한 경우 특정 대상에 한해 모자이크를 해제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영상은 해당 솔루션의 시연 모습. (자료=넷온 제공).

이 같은 넷온의 기술은 무인상점뿐만 아니라 더욱 광범위한 분야에서 폭넓게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명 대표는 "넷온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술로서 호텔과 백화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장 안전 분야 등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문제에 민감한 선진국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명홍철 대표는 "안면 인식 기술이 접목된 CCTV가 감시 목적이 아닌 보호 목적으로 사용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AI를 활용해 기업의 가치와 개인의 보호를 우선시하는 영상 기반 기술을 계속 개발해 나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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