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영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와 손을 잡았다. 그래프코어가 제공하는 지능처리장치(IPU)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명신 NHN 클라우드 부문 최고책임자(CTO)는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그래프코어와의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NHN은 국내 최고이자 최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래프코어와의 협력이 우리의 꿈을 현실화하는데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래프코어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신할 수 있는 AI 반도체 IPU를 자체 개발한 팹리스 업체다. IPU는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하나로 결합한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하나의 칩 안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한다. 그만큼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력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프코어가 지난해 12월, 2세대 IPU를 발표하며 공개한 벤치마크 자료에 따르면, IPU는 엔비디아 GPU의 고성능 모델인 A100보다 AI 훈련 3.7~18배, AI 추론 3.4~600배까지 성능이 더 높은 결과를 보였다.
나이젤 툰(Nigel Toon) 그래프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업무협약에 앞서 진행된 환영사에서 "차량의 수리비용을 AI로 예측하는 모델을 공급하는 트랙터블(Tractable)은 IPU를 사용하면서 GPU를 사용했을 때보다 5배 높은 성능 향상을 이뤘다"며 "한국의 KT도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IPU 컴퓨팅을 사용할 예정인데 앞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프로세서는 분명 AI 발전에 공헌하고 있지만, AI가 가진 훨씬 더 큰 가능성을 위해선 프로세서 진화가 필요하다"면서 "그래프코어 IPU를 사용하면 더 넓은 팔레트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명신 CTO는 클라우드에 탑재하는 반도체로 그래프코어의 IPU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AI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프코어가 개발한 최신 인텔리전트 유닛은 초당 45테라바이트(TB) 모델 가지고 있어서 고속 전송이 가능하다"면서 "개발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포플러 SDK를 제공하는 등 기술혁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NHN에 따르면 그래프코어 IPU의 비용당 계산 성능은 엔비디아 GPU 대비 약 8배 빠른 연산 수행과 7배 이상 큰 메모리 지원, 2배 이상 컴퓨팅 파워를 제공한다. 해당 성능을 통해 NHN은 고객에게 강력한 AI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 CTO는 앞으로 그래프코어와 함께 ▲그래프코어 하드웨어를 오픈 스택에서 운영가능하도록 공동 개발 ▲최상의 고성능컴퓨팅(HPC) 환경과 AI 인프라 환경 공동 개발 ▲한국에서의 AI 생태계 강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IPU로 성능을 확장한 NHN 클라우드의 범용성을 높이고, HPC와 AI에 특화된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AI 활용 분야는 넓고도 깊기에 그래프코어와 함께 한국에서의 개발 생태계를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비용 문제·기술 한계 등의 이유로 과거에 할 수 없었던 것을 과감히 실현할 수 있는 클라우드 만들어갈 것"이라며 "고객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나이젤툰 그래프코어 CEO도 환영사를 통해 "모두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기대로 가득찬 AI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NHN와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