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업체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오랫동안 제조공장이 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구글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제한을 두고 운영해왔던 것을 탈피한 새로운 도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를 보도하며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좁고 언덕이 많은 도로를 주행함으로써 그 역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특히 웨이모의 오랜 적자난을 언급하며 “이처럼 도로형식이 개성있는 도시에서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익률 상승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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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운행에 참가하는 샌프란시스코 거주민은 ‘웨이모원(Waymo One)’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게 된다. 거리에서 차량을 마주쳐도 일반 택시처럼 손을 들어 세워 탈 수 없다. 사전에 앱으로 예약한 사람만 탑승할 수 있으며, 동승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주목할 점은 택시비가 무료라는 것. 대신 웨이모 탑승객은 ‘비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을 해야한다. 웨이모 측은 계약서에 대해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회사 기술 유출 위험성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카메라와 레이더·라이다 센서를 혼합해 실시간으로 주변을 인식하며 달린다. 테슬라가 라이다를 배제하고 레이더만 고집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율주행 서비스이지만 운전석에는 인간 보조운전자가 반드시 자리해야 한다. 혹시나 발생할 컴퓨터 오류나 사고발생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웨이모의 샌프란시스코 진출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웨이모는 지난 7월부터 새로운 시뮬레이션 시스템 ‘시뮬레이션 시티’로 가상세계 안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해오고 있다.
시뮬레이션 시티는 2017년부터 웨이모가 사용한 전작 ‘카크래프트(Car Craft)’의 고질적 문제점인 가상 시나리오와 실제 상황과의 격차를 줄이고, 북미 지역 주요 도시 내 도로를 구현내냈다. 샌프란시스코도 시뮬레이션 시티에서 테스팅하는 곳 중 하나.
웨이모는 자사 차량 외에도 재규어의 최초 순수전기차 I-페이스 SUV도 로보택시 서비스에 포함시켰다. I-페이스는 웨이모가 시뮬레이션 시티에서 테스트하는 유일한 타기업 차량. 이 같은 시도는 구글과 재규어가 지난 5월 I-페이스 차량에 구글의 스트리트 뷰 매핑 기술을 탑재하는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더해 샌프란시스코 로보택시 서비스에도 I-페이스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웨이모는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 이스트밸리(East Valley) 지역에서 보조운전자를 제외한 완전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 중이다. 업체는 시뮬레이션 시티와 실제 샌프란시스코 도로에서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이곳에서도 완전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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