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Mini Interview)
◆ 한국어 교육 서비스 개발 계기는
국내에 거주하면서 언어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이 많다. 또,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많이 나타났지만 한국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을 뿐더러 코로나로 인해 매번 한국어학당을 찾아가서 배울 수도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이다. 이들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쉽게 말하고 대화할 수 있는 학습서비스를 개발하려고 했다.
또, 한국어 교육 관련 AI 기술 수요와 그 파급효과를 고려해 개발했는데 이로 인해 우리나라 언어와 한국의 AI 기술력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중요한 기술 포인트는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듯 AI가 사람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AI가 사람이 말하는 것을 인식하고, 그 내용을 이해하며, 대화의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요 기술 2가지가 들어갔는데, 비원어민 음성인식기술과 자유대화처리기술이다. 외국인의 부정확한 발음, 비문법적 발음을 음성인식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야 했고, 이는 한국어 말하기 학습 교육 기술에 적용하기 위해 중요한 기술이었다.
외국인 대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한국인 대상 음성인식 기술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자유대화처리기술은 교육용으로 제공하려 했기 때문에 주제대로 대화해야 하는 것이 중요했다. 화자가 주제를 벗어나도 AI가 주제로 다시 이끌수 있는 대응이 필요했다.
◆ 기술 개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모든 인공지능 기술이 다 비슷하겠지만 먼저는 좋은 학습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교육용에 쓸 수 있는 음성데이터인 외국인이 말하는 음성데이터와 주제에 맞는 텍스트 대화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외국인의 음성데이터가 충분히 준비돼 있어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돌려서 개발한 모델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이 가장 컸다. 하지만 그 이후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면서 정확도가 높아지며 상용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외국인의 발음을 인식해 교육하는 한국어 말하기 학습 AI 시스템을 만들었다.
ETRI가 개발한 대화형 한국어 교육 시스템은 한국어가 어려운 외국인이 효과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국어 선생님인 AI는 외국인의 입에서 나오는 한국어를 정확하게 인식할 뿐 아니라 발음, 강세 등 표현까지 세부적으로 분석해 알려준다.
개발한 기술은 크게 비원어민 한국어 음성인식과 대화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자유대화처리 기술로 나뉜다.
비원어민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은 한국어가 어색한 외국인이 발성한 한국어를 AI가 인식한다.
자유대화처리 기술은 AI가 외국인이 말하는 발화를 이해하고, 주제에 맞는 대화를 하도록 응답한다.
외국인이 일상대화, 신변 잡담 등 주제에서 벗어난 말을 할 경우, AI는 주제로 돌아가 대화할 수 있게 응답하고, 나눴던 대화정보를 통해 교육 피드백을 제공한다.
ETRI가 개발한 한국어 대화형 교육 시스템 원천기술은 이르테크 등 다수의 언어 학습 콘텐츠 개발 업체에 이전됐다.
이르테크는 이전받은 기술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3월 세종학당 AI 선생님 앱과 7월 코코아(KOKOA) 앱 등에 서비스를 지원했다.
특히, 코코아 앱은 한류열풍으로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로 2개월 만에 1만 명 이상 다운로드 받는 쾌거를 이뤘다.
세종학당재단에서 출시한 세종학당 AI 선생님 앱은 현재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공개중이다.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 서비스를 초급 수준에서 80개 주제로 제공하고 있으며, 차후 초급용 주제 20여 개와 중급용 주제 80여 개를 더 추가할 예정이다.
김영길 언어지능연구실장은 "한국인이 발성한 한국어에 대한 음성인식 기술은 많이 개발됐었지만 발음이 부정확하고, 비문법적으로 말하는 외국인 대상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은 생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에 나와있던 음성인식 기술, 대화처리 기술보다는 난이도가 훨씬 더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ETRI는 먼저 동일한 기술로 '영어' 교육 지원 서비스를 작년에 만든 바 있다. 교육부에서 주관한 '인공지능 기반 초등학교 영어 말하기 학습 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3월부터 전국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AI타임스 이하나 기자 22hnx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