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낙상 예측 기술이라고 했는데 어느 타이밍에 역할을 수행하는지 궁금하다.
사람이 무게중심을 잃은 후 0.15초에서 0.2초 이내 판단 가능하다.

Q. 낙상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휴대폰에 들어가는 센서 크기 정도다. 센서의 경우 우리가 개발한 것이 아닌 이미 상용화된 제품을 사용하는 만큼 실제 활용에 무리가 없다.

Q. AI 기술이 접목된 센서는 기존 센서와 어떤 점이 다른가.
이전에도 고령자들의 낙상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이 많았다. 보통 휴대폰에 있는 센서가 사람이 넘어진 것을 판단하고 119에 전화하는 식이었다. 문제는 휴대폰을 떨어뜨려도 사람이 넘어진 것으로 인지하고 센서와 사람 간 간격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AI 기반 센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낙상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한다. 신체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센서인 만큼 보다 미세하게 무게중심을 분석 가능하다.

Q. 자체 데이터 수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지 궁금하다. 병원과 협약을 맺고 환자 데이터를 사용한 부분이 있을까.
실제 환자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현 제도상 불가능하다. 트레드밀 형태의 낙상 유발 장치를 활용해 우리가 일일이 실험을 해서 얻었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과 연구진이 직접 데이터를 모았다. 낙상 전 무게중심 변화는 고령자이든 일반인이든 다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Q. 앞으로의 기술 상용화와 고도화 계획이 궁금하다.
고령인, 노약자들의 근력·보행을 보조하는 기구와 융합해 웨어러블 슈트 형태로 제작할 수 있게끔 실용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에어백 장치 업체 등과 협업을 통해 '스마트 벨트' 상용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령인 뿐만 아니라 자전거, 1인용 킥보드 등 낙상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제품에 탑재해서 부상을 줄일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다. 낙상 오차를 줄이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95%인 만큼 우선 상용화에 집중하려 한다. 

 
ETRI 인공지능연구소 신형철 휴먼증강연구실장

 

ETRI 연구진이 낙상 재현 장치를 통해 낙상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모습(사진=ETRI)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 기반 낙상 예측 기술을 개발했다.

AI 기반 센서가 신체 무게중심 이동을 분석해 0.15초에서 0.2초 내 낙상을 예측,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한다. 노약자는 물론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는 일반인까지 낙상 사고 위험이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I를 활용한 실시간 낙상 예측·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신체에 부착된 AI 기반 센서가 무게중심 이동을 분석해 사람이 넘어지기 전 균형을 잃는 구간을 검출, 분석한다.

보행자가 최초로 균형을 잃는 순간부터 150~200ms 이내 95% 정확도로 낙상 여부를 예측 가능하다.

낙상 감지 센서는 10ms마다 보행자의 무게중심 이동을 분석해 넘어지는 중인지 균형을 잡는 중인지 낙상 진행 상태를 알려준다.

최초 균형을 잃는 시점(T0)부터 150~200ms 이내에 PoNR을 검출, 낙상을 예측한다(사진=ETRI)
최초 균형을 잃는 시점(T0)부터 150~200ms 이내에 PoNR을 검출, 낙상을 예측한다(사진=ETRI)

AI 기술은 낙상 인식률을 높이고 오작동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AI 학습 데이터를 연구팀이 직접 수집한 것 또한 의미가 있다.

사고 위험으로 인해 실제 낙상 상황을 만들어 실험하기 어렵기 때문. 실험이 반복되면 피실험자의 균형감각도 개선되어 제대로 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걷기, 계단 헛디딤, 미끌림 등 실제 상황과 유사한 다양한 낙상 데이터를 약 3500개 수집해 AI 학습에 사용했다.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는 자체 개발한 낙상 재현장치를 사용했다. 해당 장치는 실험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타이밍에 낙상을 유발한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낙상 데이터 수집 장치(사진=ETRI)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낙상 데이터 수집 장치(사진=ETRI)

이외 모션 데이터를 취득하기 위한 장치, 데이터를 편집·저장·관리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

실험 승인은 건양대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에서 받았다.

ETRI 김배선 선임연구원은 "안전하면서도 실제 발생하는 낙상과 유사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국내에서는 기계학습(ML) 기반 낙상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가 관련 연구와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지능 정보 및 메타 소재 구조물 기술 기반의 노약자 보행 지원을 통한 낙상예측방지 소프트 웨어러블 슈트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TRI 연구팀이 개발한 본 기술은 현재 인증 시험을 성능검증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 국제 학술지 SCIE 게재와 국내 특허 출원이 진행 중이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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