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도시 광주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지 2년을 넘어섰지만 지역 기업들 사이에서 “광주에서 투자받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에 최근 조성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캠프를 광주형 팁스(TIPS)타운으로 발전시켜 투자 활성화를 꾀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전남연구원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를 위한 정책협력’ 간담회에서 곽상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략사업실 실장은 “경쟁력 있는 기업 양성을 위해 대전의 팁스타운처럼 광주스타트업 캠프에 팁스 운영사들을 입주시켜 광주형 팁스타운으로 발전시키려고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팁스는 민간과 정부가 유망 기술 창업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중소기업벤처부의 공동 사업이다.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민간이 주도해 선 투자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과 사업화 지원, 해외 마케팅 등을 연계 지원한다. 민간 운영사가 1~2억 원 투자를 하면 정부 연계 지원으로 7억 원 이상을 받아 통상 10억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팁스타운은 팁스 사업 정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015년에 처음 마련됐으며, 현재 서울 역삼동 일대에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팁스에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는 최대 10억 원이 지원된다. 입주 공간까지 제공된다. 올해 5월 지역 최초로 대전광역시에 팁스타운이 문을 열자 ‘대전형 실리콘밸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대전시는 서울‧강남 일대에서 일던 '벤처 붐'을 대전으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광주 AI 스타트업 캠프는 지난 9월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리모델링해 개소했다. 광주 특화 산업인 AI와 모빌리티 기업 육성과 창업 확산,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기업을 위한 26개의 입주공간에 ㈜티쓰리큐, ㈜더심플, ㈜에이아이플랫폼 등 지역 AI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또 창업 성장 지원을 통해 한국엔젤투자협회 호남권엔젤투자허브, 와이앤아처 주식회사, 한국인공지능협회 광주지회, 광주인공지능청년협회 등 4개의 투자‧창업지원 기관이 캠프 내 자리 잡았다.
AI 스타트업 캠프를 운영하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5년간 지역에서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했다. 이에 대한 노하우와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최근 AI‧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4차 산업 관련 기업 육성을 위해 창업 지원부터 스케일업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렇듯 각 기관들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창업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창업 기업들이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7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전주기 지원(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은 사실상 어림도 없다. 민간 투자 없이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광주 지역 기업들은 투자 생태계 개선을 외치고 있고, AI 중심도시 광주로 거듭나려면 AI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절실하다.
민간 투자가 반드시 늘어나야 한다. 더불어 정부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팁스 운영사' 유치가 성공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나아가 팁스타운 조성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팁스 운영사, 벤처캐피털(VC), 창업 팀, 지원기관이 함께 모여 창업·투자·네트워크 및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공간인 팁스타운은 서울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최근 대전에 자리 잡았다. 빠른 시일 내에 광주에 조성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광주 AI 스타트업 캠프를 팁스타운으로 구축한다면 어떨까. 창업 기업 대상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하는 팁스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그동안의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만난다면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기업 육성 사업에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필두로 AI 스타트업 캠프를 팁스 타운으로 구축해 ‘광주형 실리콘밸리’를 만들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해 본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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