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광주는 예향·의향·미향의 고장으로 불린다. 문화예술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그런데 어느새 광주는 젊은 세대로부터 '노잼(재미없는) 도시'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주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AI 중심도시 광주 만들기' 관련 정책과 맞물려 광주의 문화예술산업이 메타버스와 결합될 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살펴본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Metaverse) CO장은 지난 7일 열린 '2021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에서 이프랜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현실을 초월한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잠재력 높은 메타버스 산업…새로운 수익 구조·시장 형성 기대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Metaverse) CO장은 지난 7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지정 7주년을 맞아 개최된 '2021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에서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정책포럼은 '회복 가능한 도시: 지속가능성에서 메타버스까지'를 주제로 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생중계와 이프랜드 메타버스 회의실 등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션2의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진수 SKT 메타버스 CO장은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현실을 초월한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메타버스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메타버스의 주요 형태와 요소, 메타버스 시장 규모 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의 개념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새로운 미래 공간이자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세계를 말한다. 전 CO장은 이 같은 메타버스의 형태를 크게 ▲현실 증강 ▲현실 복제 ▲가상세계 창조 등으로 구분해 소개했다. 

지난해 '2020 MAMA'의 방탄소년단(BTS) 무대를 비롯해 순천향대의 신입생 입학식, 미국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콧의 가상 콘서트 등과 같이 현실과 가상세계가 어우러진 형태는 물론 현실이 가상세계에서 재현되는 형태도 존재한다. 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가상세계에서 구현하는 일이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는 가능하다는 게 전 CO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2020 MAMA'의 마지막 곡 ‘LIFE GOES ON’ 무대에서는 어깨 수술 회복으로 불참한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가 가상으로 등장, 7인 완전체의 무대를 선보이며 전 세계 팬들을 기쁘게 했다. (사진=Mnet).
지난해 '2020 MAMA'의 마지막 곡 ‘LIFE GOES ON’ 무대에서는 어깨 수술 회복으로 불참한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가 가상으로 등장, 7인 완전체의 무대를 선보이며 전 세계 팬들을 기쁘게 했다. (사진=Mnet).
지난 3월 2일 순천향대학교가 신입생 입학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어 화제를 모았다. 학생들이 3차원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입학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SK텔레콤).
지난 3월 2일 순천향대학교가 신입생 입학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어 화제를 모았다. 학생들이 3차원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입학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SK텔레콤).
지난해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서 열린 미국의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가상 공연 모습. (사진=Travis Scott 유튜브).

전진수 CO장은 '2D 인터넷 서비스의 3D 가상공간화'를 거론하면서 "PC·스마트폰을 통해 2D 기반 인터넷 서비스로 의사소통하는 기존 방식이 3D 형태로 바뀌고, 평면적인 인터넷 페이지도 3D 공간이 적용된 인터넷 스페이스로 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 CO장은 메타버스의 주요 요소로 ▲정체성이 투영된 부캐(부캐릭터)인 아바타 ▲현실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공간 ▲메타버스 공간 내 다양한 활동 ▲아바타·공간·게임의 제작과 창조활동 참여 등을 들었다. 이어 그는 메타버스의 확산을 촉발시킨 핵심적인 요인으로 5G 통신과 기술의 진화, 비대면 확산, 고객 수용도 상승 등을 꼽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4조 원에서 내년 65조 원, 2023년 138조 원에 이르고, 오는 2024년에는 약 33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년 후면 거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로, 그만큼 주목받는 유망 산업인 셈이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은 메타버스를 매우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바라보며,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사진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광주문화재단TV 유튜브 캡처).

전진수 CO장도 메타버스를 매우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바라보며,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만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입학식, 채용 설명회, 심야 상영회, 팬미팅, 기자 간담회 등 각종 행사와 모임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는 "SK텔레콤이 국내에 공식 판매하고 있는 페이스북 '오큘러스 퀘스트 2'는 출시 6개월 만에 5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며 "VR을 단순한 디바이스로 볼 것이 아니라, 마치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그 공간 안에서 많은 콘텐츠 제작자와 서비스 개발자가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진수 CO장은 "메타버스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며 "이제는 일상 속에서 메타버스를 가깝게 느끼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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