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메타버스 체험 공연이 광주에서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 복합2관에서 오는 1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선보이는 ‘비비런’ 메타버스 체험 공연은 실감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으로 관객 체험‧참여형으로 진행된다. 실재감과 상호작용이 강점인 메타버스 공연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예술적 교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비런’은 고성오광대탈춤을 현대화해 각색한 대본에 전통 춤사위와 가상체험(VR) 기술을 결합한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의 인기 캐릭터 비비가 주인공이다. ‘비비’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성오광대탈춤 넷째 마당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이다.
실제 배우들의 실연이 실감기술을 통해 그대로 전해진다. 먼저 배우들은 관객과 다른 공간에서 연기를 펼친다. 배우의 몸짓은 가상공간 속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등장인물의 움직임으로 표현된다. 관객들은 VR 헤드셋(HMD)을 착용해 디지털 인물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가상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다.
‘비비런’을 총 연출한 손상원 감독은“‘비비런’ 제작은 무형유산을 디지털화해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가치 있는 예술”며 “관객과 공연자가 만나는 메타버스 형태의 체험 공연을 장기적으로 지속‧발전 시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선보인 사전 공연을 기반으로 이야기와 상호작용, 등장인물 및 배경을 고도화하는 등 수정, 보완 과정을 거쳐 작품성을 높였다. 올해도 고성오광대 전수자들이 참여해 고성오광대 특유의 전통을 간직한 공연을 보여 줄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 <사의 찬미>, <비스티>, <배니싱> 등 대학로 유수의 흥행작을 제작한 전문 공연 제작사 네오프러덕션이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협력사로 디지털 휴먼 전문 프로덕션 자이언트스텝, VR/AR전문제작사 매니아마인드, 스튜디오 오딘이 가세했다.
‘비비런’은 녹화 공연과 라이브(Live) 공연으로 나눠 총 41회(회당 30분)를 공연한다. 12월 1일과 8일 오후 5시에는 ACC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도 진행될 예정이다. 만 10세 이상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이번 공연은 ACC의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하는 창·제작 환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업으로‘19년 사전 제작(R&D BOOK)을 시작으로‘20년 쇼케이스 공연(Showcase), 21년 본 공연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용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 직무대리는 “내년 1월 일본 동경문화원에서 한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메타버스 체험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메타버스 활용 문화 예술 교육 논의 장 열려”
메타버스와 예술의 융합이 화두인 가운데 미래 문화예술 교육을 고찰해보는 자리도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ACI)는 '디지털 상공간과 문화예술교육'을 주제로 한 어린이 문화예술교육포럼이 13일에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유아교육학과 산업공학 등 다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김상균 강원대학교 산업공학전공 교수의 '디지털 지구, 메타버스와 미래교육'을 주제로 하는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박연정 호남대 교수의 '메타버스의 교육적 활용 방안' ▲최원석 EBS 부장의 '온라인 전시 플랫폼으로서 메타버스의 가능성' ▲ 소경진 놀플러스 대표의 ‘전통과 혁신이 만난 가상문화예술체험 신비한 동물시계' ▲ 임세라 마블러스 대표의 '메타버스 플랫폼 EPICA' 등 발표가 이어졌다.
이기표 아시아문화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팬데믹으로 인해 메타버스 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왔지만 이를 활용한 문화예술에 대한 논의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은 아시아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연정 호남대 교수는 “직접 관찰이 어렵고 텍스트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학습을 시각적인 요소로 쉽고 재밌게 몰입적인 환경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요소며, 교육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대 집단 교육, 비교과 교육, 확장현실(XR)장비 동반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유형의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 문화예술교육포럼은 이번이 6회째로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성, 교육적 가치와 역할을 고찰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ACC에서 매년 열고 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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