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타임스는 양선옥 전시팀장을 만나 준비과정과 소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나호정 기자).
AI타임스는 양선옥 전시팀장을 만나 준비과정과 소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나호정 기자).

“우리의 일상생활과 어우러져 있는 전시로 꾸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국제농업박람회가 농업생활 전반의 문화까지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2021 국제농업박람회가 1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박람회의 성공을 뒷받침한 숨은 주역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당초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여파로 관람객 유치에 큰 어려움이 예상됐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 주최 측은 박람회 규모를 축소하고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가정에서 박람회를 즐기는 도민들을 위해 온라인 서비스도 철저히 준비했다.

그 결과 11일간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온‧오프라인으로 박람회를 찾았다. 특히 관람객들 사이에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내 농업의 첨단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고, 선진농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발로 뛴 숨은 주역 ‘양선옥 전시팀장’이 있었다. 

코로나19 속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농업박람회였기 때문에 크고 작은 혼란이 있을 수 있었다. 양 팀장은 특유의 성격과 결단력으로 전시 전반을 꼼꼼하게 챙겼다. 양선옥 전시팀장은 국제농업박람회 재단에서 10년 동안 5번의 박람회를 치른 전시 베테랑이다. 경관‧전시 연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2021국제농업박람회 숨은 주역인 양선옥 전시팀장 (사진=나호정 기자).
 2021국제농업박람회 숨은 주역인 양선옥 전시팀장 (사진=나호정 기자).

Q. 코로나19 속 국제농업박람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A. 원래 국제농업박람회를 전체 5개존 13개 전시관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올해 초 처음 준비를 시작할 때만 해도 10월에는 코로나19가 사그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규모로 기획했었으나, 코로나19 종식이 되지 않다 보니 재단 내부에서 고민이 많았다.

행사 취소 여부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논의가 이뤄졌다. 대규모로 행사를 진행할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행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행사가 축소되면서 전시시설팀에서 준비한 내용들이 많이 빠지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준비했던 전시관 이벤트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박람회를 마친 뒤 양선옥 전시팀장이 직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나호정 기자).
박람회를 마친 뒤 양선옥 전시팀장이 직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나호정 기자).

Q.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볼거리는 많았습니다.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축소된 가운데 관람객들에게 무언가 더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렇게 찾아낸 방법이 온라인 전시다. 방역과 관련된 준비를 하면서 오프라인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안전한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와 동시에 온라인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온라인 중심의 전시를 하되, 최소한이라도 관람객들이 현장에 방문할 수 있도록 박람회장을 꾸미려고 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할 경우 촬영을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촬영 구도, 기법 등 고려할 것들이 많다. 오프라인 행사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동선과 구도로 온라인 영상용 촬영도 진행했다.

2021국제농업박람회 스마트농업 1관 현장 (사진=나호정 기자).
2021국제농업박람회 스마트농업 1관 현장 (사진=나호정 기자).

Q. 지난 2019년 국제농업박람회와 비교해보신다면.

A. 지금까지 다섯 번의 국제농업박람회 행사를 맡았다. 특히 2019년도의 경우 대규모 행사로 진행하면서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방문객 수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듯이 관람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

반면 이번 행사의 경우 쉽게 이야기하자면 힘을 뺐다. 코로나19에 대한 안전을 위해 관람 동선을 넓히고 각 행사장마다 입장인원 제한을 두다보니 쾌적해졌다. 오히려 올해 박람회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에 만족해하며 볼거리가 많아졌다고 호평해줘서 고마웠다.

국제농업박람회에서 이벤트에 참여하는 관람객 (사진=나호정 기자).
국제농업박람회에서 이벤트에 참여하는 관람객 (사진=나호정 기자).

Q. 이번 박람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전라남도국제농업박람회의 목표는 결국 농가의 소득 증대와 수출 판로 확대다. 박람회를 축제와 전시 개념을 도입해 진행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개최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 시대에 따른 트렌드를 반영해 대규모 온·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져야 하는 것이 앞으로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독보적인 틀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으면서 ‘농업박람회라는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지 않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융복합 행사 종류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분야들이 어우러지고 있다. 서로 공유를 해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스마트농업관에서 선보인 기술들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어우러져 있는 것들이 많다. 농업을 알게 모르게 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대규모 융복합 행사를 전라남도가 이끌어가고 있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 농업생활 전반의 문화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취재진에게 양선옥 전시팀장이 향후 행사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나호정 기자).
취재진에게 양선옥 전시팀장이 향후 행사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나호정 기자).

Q. 향후 목표와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전남도민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현재 2023년에 개최될 행사의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제는 격이 있는 농촌생활과 문화적인 측면을 더 강조해 보여줘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올해 박람회에서는 대면 체험이라든지 나눔 행사들을 하지 못했다. 치유농업 체험이 많이 있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오는 2023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더 많은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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