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첫 공개 예정인 LG 초거대 인공지능(AI)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LG 초거대 AI는 GPT-3보다 큰 규모의 한국어 기반 모델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특히 기존 대부분의 초거대 AI와 달리 이미지와 텍스트를 데이터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대중이 아닌 LG 계열사에 우선 보급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범용인공지능(AGI) 형태보다는 화학, 제조, 물류 등 전문 영역에 특화된 모델로 먼저 구현될 예정이다.
AI 사업에 있어 핵심 요소인 AI 개발자 확보를 위해서는 내년 초 LG AI 대학원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은 4일 게더타운에서 열린 '2021 한국인공지능학회-LG AI연구원 추계학술대회'에서 자사 초거대 AI 모델 개발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을 발표했다.
LG는 지난 5월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자체적으로 초거대 AI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성과는 예정대로 연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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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학술대회에서 배경훈 원장은 개발 중인 초거대 AI에 대해 “GPT-3 이상 학습 파라미터를 갖춘 한국어 기반 모델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데이터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를 비롯한 기존 초거대 AI 대부분은 텍스트만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배 원장은 “오픈 AI의 DALL·E처럼 한국어 텍스트 기반 이미지 페어를 가지고 초거대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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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특기할 만한 점은 일반 범용 모델 형태가 아니라 전문 영역에 특화된 초거대 AI로 개발될 예정이라는 것.
배경훈 원장은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보다 Artificial Expert Intelligence를 지향하고자 한다. 다양한 산업군의 특수 목적에 맞는 AI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초거대 AI 개발을 결심하게 된 이유부터 각기 다른 분야 계열사에 AI 기술을 공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배 원장은 “모든 계열사에 지원해야 하는데 계열사마다 적용하는 서비스 도메인이 다른 점이 문제였다. 채용, 상담, 구매 등 각 목적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결국 챗봇 하나를 만들 때마다 도메인별로 다시 학습하고 데이터를 수집해야 했는데 굉장히 노동집약적인 일이었다. 초거대 AI가 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공급이 1차 목표임에 따라 초거대 AI 개발에 사용하는 데이터 또한 각 계열사들이 보유한 텍스트, 이미지 데이터를 포함한다.
초거대 AI를 돌리는데 적절한 인프라 확보는 내년 중순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때까지 거액의 투자도 계속된다는 의미다.
배경훈 원장은 “온프레미스 클라우드를 통해 인프라를 확보 중이고 내년 중순 정도 목표 인프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년에도 이어서 수백억대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올해는 우선 GPT-3 수준의 성능을 검증 완료한다. 최적 파라미터 단계를 거쳐 세팅하는 과정을 수차례 진행했고, 여기에 맞는 인프라를 계속 확보 중”이라고 전했다.
◆내년 초 LG AI 대학원 설립 예정...사내 교수 두고 석박사 운영
AI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개발 인력 확보 계획도 발표했다. 내년 초 LG AI 대학원을 설립해 인재를 직접 육성하겠다는 것.
배경훈 원장은 “LG 내 AI 대학원도 설립해 인재를 육성할 예정이다. 내년 초 설립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LG 내 AI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계열사 대상 도제식 멘토링이 있다. 이 방법을 확대해 LG AI 대학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배 원장은 “기존 도제식 방법을 확대해 멘토를 교수로 임명할 예정이다. LG에서 인정하는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은 아직 확보하지 못해 외부 온라인 프로그램을 사용 중이다. 대학들과 논의해서 방안을 찾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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