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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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깊은 와인 산업에도 최첨단 인공 지능(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와인용 포도 재배는 작물 중에서도 장시간이 요구되고,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오랫동안 적절한 강우량, 많은 일조량, 그리고 큰 일교차가 조화롭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도밭은 프랑스나, 스페인 등과 같은 지중해 지역이 유리하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미국, 호주 등과 같은 지역에서도 양질의 와인용 포도들이 나오고 있다. 그 바탕에 포도밭을 관리하는 AI 기술이 있다.

지난 2019년 7월 3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버나드 마(Bernard Marr)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 지능이 와인 제조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제하의 칼럼을 포브스지에 썼다.

버나드 마는 서두에 “인공 지능은 포도밭의 토양 분석에서부터 소비자들의 저녁 식사와 어울리는 빈티지 와인을 선택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포도주 제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인공 지능은 이미 AI로 작동되는 기계가 포도에 필요한 물의 양과 토양 상태를 평가하는 센서 형태로 많은 포도밭에 존재한다.

자동화된 드론은 열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채 병이나 해충 등으로 인한 피해를 겪거나, 물이 필요한 포도 덩굴을 정확히 식별하기 위해 포도밭 위로 날아다니며, 작업을 진행한다.

재배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AI가 대폭 활용된다. 포도밭 주인은 고객들에게 포도 재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드론을 사용해 찍은 비디오를 마케팅용으로 배포하는 것이다.

호주에서는 AI 소프트웨어와 위성영상 도서관을 이용해 호주의 모든 포도밭을 채색한다. 농장은 수집한 데이터를 심층 신경망에 공급해 농작물 상태, 과일 품질, 포도밭 분류 등을 감시한다.

인공 지능은 센서 및 기타 데이터 검색 도구의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재고뿐만 아니라 상태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조치를 제안할 수 있다.

전 세계의 기후가 계속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장소에 있는 기존 와인 제조사들이 변화하는 기후 조건에 적응하고, 새로운 와인 재배 지역에 필요한 기후 정보를 제공하는 데 AI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AI는 포도 재배뿐 아니라 와인 애호가를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바 '가상 소믈리에'가 바로 그것이다.

버나드 마에 따르면, 인공 지능은 이미 와인 페어링(Wine-Pairing: 음식과 와인의 어울리는 배합)을 제안하는 가상 소믈리에 역할을 하고 있다. 와인 애호가 중 25% 이상이 와인 앱을 사용해 구매 결정을 내리는데 향후 AI의 이런 기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예를 들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푸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인 올레서피닷컴(AllRecipes.com) 및 Ste와 같은 파트너십도 있다. 워싱턴에 있는 와인 수출 기업 생 미셸 와인 에스테이트는 올레서피닷컴 사이트에서 소비자들에게 레시피에 대한 와인 페어링 제안을 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여기에 사용되는 AI 도구는 소비자의 개인적 취향, 조리법의 패턴, 지역 소매점에서 어떤 와인을 추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와인을 추천하는 AI의 기능은 와인 구매 경험에도 영향을 미쳐서 앱에서 와인을 추천할 수 있는 동일한 기술은 온라인이나 소매점에서 와인 구매 경험을 알려줄 수 있다.

또 와인과 관련해 포도주의 향기와 맛에 영향을 미치는 포도와 다른 성질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인공 지능이 사용된다.

버나드 마는 “AI가 머지않아 미각, 후각 등과 같은 감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AI의 이런 능력은 와인에 대한 비평과 리뷰를 제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 비디오로 포도밭 관리

컴퓨터 비전 기술은 카메라, 에지 기반 또는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소프트웨어 및 인공 지능(AI)을 결합해 사물을 확인하고, 식별하는 기능이다.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은 딥러닝을 사용해 이미지 처리 및 분석 시스템을 형성하는 신경망을 통해 사물과 사람을 인식하고, 그 움직임을 추적하는데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최근 들어 이 컴퓨터 비전 기술이 포도밭과 같은 농업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새로운 포도원 기술을 채택하는 것은 캘리포니아 포도 산업에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3일 와인 산업 콘텐츠 전문 온라인 간행물‘Wine industry advisor’에 톰 셰플랜드(Tom Shapland) 원예학 박사는 이같이 말했다.

셰플랜드 박사에 따르면, 인간이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컴퓨터도 볼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는데 이 기술로 포도 재배자들은 포도밭에서 해충, 질병, 물 스트레스, 활력 등을 찾아다닌다.

컴퓨터 비전의 핵심 능력인 AI는 포도밭의 포도 군집을 셀 수 있다.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AI는 사진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셰플랜드 박사에 따르면, 툴레 테크놀러지의 엔지니어 팀은 물 응력 수준을 감시하는 컴퓨터 비전 모델인 툴레 비전을 개발했다. 즉, 포도 재배자들이 그들의 포도밭의 짧은 비디오를 찍으면, 이를 통해 AI는 그들에게 한낮의 잎에 필요한 물의 공급 잠재력을 알려준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컴퓨터 비전에 수천 장의 포도나무 사진을 입력했고 포도나무의 한낮 대기 중 물의 양을 설명하는 각 그림의 라벨도 주었다. 이후, AI는 포도나무 캐노피 활력, 잎-꽃잎 각도, 색 등을 관찰함으로써 식물에서 다양한 수준의 물 스트레스를 인식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와인 업계는 사진을 통해 농경학적 통찰력을 제공할 툴레 비전과 유사한 AI를 더 많이 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셰플랜드 박사는 “캘리포니아 재배자들이 AI를 채택하지 않는다면, 포도 산업은 전멸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AI 카메라가 포도 질병 찾아내

지난 6월 28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로렌스 걸리(Lawrence Gullery)는 스터프(Stuff) 뉴스에 뉴질랜드 크롭시(Cropsy) 테크놀러지스의 공동 설립자 레일라 델지코빅(Leyla Delzikovic)을 소개했다.

크롭시 테크놀러지스는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 카메라를 사용해 해충, 질병, 수확량 추정 및 인건비 절감 등을 돕는 포도원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뉴질랜드의 기업이다.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그는 올해 뉴질랜드 해밀톤 농업 전시회(Fieldays)에서 두 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참가한 첫 번째 농업전시회라 이 상은 우리에게 특별한 것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자본 조달 계획이 있어서 잠재적인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 수상 배경에는 트랙터에 장착된 디지털 눈이 있다고 델코비치는 설명했다. 이는 뉴질랜드 와인 재배자들이 포도밭에서 자라는 모든 식물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경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클랜드 기술 엔지니어 팀의 발명품인 크롭시는 이미 포도 덩굴에서 포도 한 다발을 셀 수 있고, 농작물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확량을 추정하기 위해 질병과 해충 문제를 탐지할 수 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의 추가 실험은 포도밭의 각 식물을 지리적으로 배치하고, 재배자들에게 각 식물의 상세한 프로파일을 제공하는 각각의 특성을 기록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또 트랙터 전면에 장착된 크롭시 카메라 장치는 AI를 통해 재배자들이 모든 식물을 감시하고, 전체 작물을 이해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델코비치에 따르면, 포도주 작물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했지만, 포도 재배자들은 모든 식물을 감시할 능력이나 시간이 없었다. 이를 위해 크롭시는 트랙터에 달린 카메라에 인공 지능(AI)을 장착해 분석했고, 각 행을 따라 이동하는 데이터를 기록했다.

이 AI 카메라는 질병을 찾는 방법을 배웠고, 이로써, 사라지거나, 죽어가는 덩굴과 식물에 문제가 있는 모든 것을 감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농부들이 더 나은 경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포도밭에 대한 상세한 그림을 제공했다.

와이너리 관리하는 AI 알고리즘

지난 2019년 5월 14일 유명 럭셔리 매거진 ‘롭리포트(Robb Report)’에는 나파 와이너리(Napa Winery :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와인 양조장)의 특별한 관리자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나파에 본사를 둔 포도원 B 셀라르의 공동 설립자이자 포도주 양조업자인 더피 키스(Duffy Kiss)는 시음료를 약 30% 인상하는 것에서부터 웹 사이트의 정돈까지 그 컨설턴트의 조언을 따랐다. 그 결과는 놀랄만한 것이었다.

그의 와인 클럽의 감소율은 현재 업계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연간 포도밭 방문 횟수는 7% 증가했다.

하지만 그 현명한 상담가는 와인 전문가도, 심지어 나파 베테랑도 아니었다. 심지어 인간도 아니었다. 그는 그리스 지혜의 여신의 이름을 딴 메티스(Metis)로 한 번에 한 가지 심층 보고서로 고급 시장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진 인공 지능 기반 알고리즘이었다.

이것은 리치 인터내셔널(Richey International)을 운영하는 카일(Kyle)과 데이비드 리치(David Richey)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미스터리 쇼퍼, 특히 사치품 및 접대부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 조사 보고서로 유명한 기업이다. 그들은 수십 년 된 방법론을 버리고, 완전히 다른 방법인 메티스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새롭고 더 의미 있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제는 훨씬 더 깊고, 감정적이며, 경험적인 것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한 리치와 카일은 미스터리 쇼핑 사업의 양적 중추 역할을 하는 박스 체크 보고서와 객관식 평가를 피했다.

오히려, 그들은 메티스 트립 어드바이저 리뷰,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을 훑어보면서 사람은 다루기 힘든 양으로 수행하는 질적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이로써 메티스는 웹에서 데이터를 스크랩한 다음 회사의 기존 또는 대상 고객에게 배포되는 맞춤형 설문 조사와 결합했다. 이러한 정보가 처리되면, 인공 지능은 고객의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이터를 생성하게 된다.

“중추적으론 텍스트 분석 기계이며, 이처럼 어떤 종류의 이야기도 소비할 수 있다”라고 리치는 말했다.

이 시스템은 1분에 1만개의 리뷰를 분석 및 수집하는데 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되면 리치의 표현대로 분당 1,000개의 속도로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물론, 머신러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머신러닝이 제공하는 통찰력이 더욱 개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가짜 뉴스와 반복적인 구문에 대한 경고와 스푸핑 리뷰가 증가하는 것에 대비할 수 있다. 리치가 보고서 한 건당 최소 2만 5천 달러를 청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기존의 미스터리 쇼핑 프로젝트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심지어, 결과도 파워포인트를 통해 전달되지 않고, 한 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풍부한 비디오로 제공된다.

또 다른 고객인 팔메토 블러프(Palmetto Bluff)는 매년 매출이 50% 증가했는데, 코트니 햄슨(Courtney Hampson) 부사장은 그 중 상당 부분을 메티스로부터 얻은 정보에 대한 공로를 인정했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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